'에비앙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브리티시를 정복하라.'유럽 원정길에 나선 태극여전사들이 27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레벵의 에비앙골프장(파72·6,091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210만달러)에서 리더보드 상단을 대거 점령하면서 이번 주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에 청신호를 밝혔다.
선봉장은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었다. 지난 주 빅애플클래식에서 거둔 생애 첫 승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한희원은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이면서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준우승 상금으로 빅애플클래식 우승상금(14만2,500만달러)보다 훨씬 많은 20만6,000여달러를 챙긴 한희원은 상금랭킹에서도 12위에서 7위(63만3,000달러)로 껑충 뛰어올랐다.
뒤를 이어 박세리(26·CJ)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6위, 강수연(27·아스트라)도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추가하면서 66타를 쳐 9언더파 279타로 전날 19위에서 9위로 수직상승했다. 또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공동 17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 여자선수들의 막판 추격전에도 불구, 31만5,000달러의 우승상금은 이날 23회 결혼기념일을 맞은 아줌마 골퍼 줄리 잉스터(43·미국)의 몫이었다.
잉스터는 보기없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대회 최소타 기록(21언더파 267타)으로 한희원을 6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0승을 올렸다. 2000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소렌스탐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박지은과 함께 공동 17위에 그쳤다.
유럽 원정길의 최종 목적지는 브리티시여자오픈. 31일부터 잉글랜드 블랙풀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참가를 위해 도버해협을 건너는 태극여전사들의 눈빛은 마지막 메이저대회 만큼은 반드시 잡겠다는 결의로 넘쳐있다. 시즌 합작 4승을 달성하면서 코리안 돌풍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나비스코를 비롯해 맥도날드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는 2001년 챔피언 박세리를 비롯해 한희원, 박지은 등 12명이 대거 출동, 링크스코스에서 대자연과의 치열한 생존게임을 펼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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