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총련 수배자에 대해 일부 불구속 수사방침을 밝힌 날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미군 부대에 난입하는 등 한총련 내부에서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또 이 방침이 발표된 이후 경찰이 한총련 수배자를 강제연행,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등 수배해제를 둘러싼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경찰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5가 주한미군 극동공병단에 난입, 성조기를 태우는 등 반미시위를 벌인 한총련 소속 대학생 가운데 주동자와 격렬시위자 6명에 대해 27일 건조물 침입 및 외국국기 모독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14명은 불구속 입건키로 했다. 이들이 시위를 벌인 25일은 검찰이 한총련 수배자 일부 불구속 수사 방침을 밝히고 이에 대해 한총련 정재욱 의장이 특별성명을 통해 "인권보장과 민주주의 발전의 새 지평을 여는 적절한 조치"라고 적극 환영의 뜻까지 밝힌 날이다. 특히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은 한총련 내부에서도 강경노선인 경기동부총련 등 '반미자주'계열 소속으로 검찰 조치에 대해 "검찰의 선별사면은 한총련 합법화와 상관없는 선심성 정책에 불과하며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어 한총련 내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경찰이 한총련 수배자를 강제 연행하는 바람에 사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경기경찰청은 26일 경기 성남시 경원대에서 수배중이던 2002년도 이 대학 부총학생회장 박모(27)씨를 강제연행했다. 이에 항의해 경원대생 30여명이 이날 오후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로 몰려가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외치며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또다시 이들 가운데 20명을 연행했다. 경찰은 27일 "박씨가 한총련 탈퇴서를 제출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불구속입건키로 하고 석방했지만 나머지 20명의 학생은 시내 각 경찰서에 분산한 뒤 조사를 강행,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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