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을 향해 서서히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있는 '탱크' 최경주(33·사진·슈페리어)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레이터하트포드오픈 첫날 선두권에 진입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최경주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리버하일랜드TPC(파70·6,8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파 66타를 쳤다.
내년이면 시니어 투어에 들어가는 백전노장 제이 하스와 피터 제이콥슨(이상 49·미국)이 나란히 7언더파 63타를 치는 노익장을 과시, 선두로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이들에 3타 뒤진 공동5위에 올랐다.
그레이터밀워키오픈 공동 32위에 이어 브리티시오픈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성적(공동22위)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경주에게는 어느 때보다 시즌 첫 승의 기대감이 높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4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티샷과 66.7%의 그린 적중률. 여기에 홀당 평균 1.5개에 그친 정교한 퍼팅감각이 돋보인 경기였다.
한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올 시즌 여성 골퍼로는 2번째로 PGA 투어에 도전한 수지 웨일리(36·미국)는 첫날 5오버파 75타로 공동139위에 그쳤다.
이날 남자들과 똑 같은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한 웨일리의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252야드에 불과해 최하위권(152위)에 불과한 데다 그린 적중률이 39%에 불과할 만큼 아이언 샷이 들쑥날쭉해 컷오프 통과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참가 의의를 두겠다는 웨일리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1m가 넘는 긴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각종 문구가 새겨진 셔츠와 현수막을 내건 채 자신을 따라다닌 수많은 갤러리들에게 첫 버디 선물을 선사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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