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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냐" 최희섭 3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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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냐" 최희섭 3점포

입력
200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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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다. 도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25일(한국시각)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72일 33경기만에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24·시카고 컵스·사진)이 경기가 끝난후 내뱉은 첫 마디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에릭 캐로스와의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밀린데다가 최근에는 마이너리그 강등설에 시달렸던 최희섭이 홈런 한방으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날려버릴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이날 우완투수 빈센트 파디야가 선발투수로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캐로스에게 주전자리를 내주고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5회까지 팀이 3―1로 리드하고 있어 최희섭에게 좀처럼 대타로 나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잘던지던 선발 케리 우드의 난조로 3―10으로 역전당한 7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최희섭에게 기회가 온 것은 7회말. 무사 1,2루에서 상대선발 빈센트 파디야와 맞선 최희섭은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하며 의욕을 보였다. 초구 파울볼에 이어 2구째 높은 볼을 그냥 보냈다.

파디야가 시속 147㎞짜리 바깥쪽 높은 직구를 던지자 최희섭은 기다렸다는듯이 배트를 휘둘렀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타구는 순식간에 센터 펜스를 넘어갔다. 비거리 120m짜리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한 최희섭은 지난 5월14일 밀워키전 후 33경기만에 대포를 재가동했다. 시즌 26타점, 31득점을 기록하며 타율도 2할2푼9리에서 2할3푼3리로 약간 높아졌다.

2타수 1안타를 때린 최희섭의 3점홈런에도 불구하고 시카고는 6―14로 대패, 3연패에 빠졌다.

경기직후 최희섭은 상기된 표정으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최근 3일 동안 특타를 한 게 효과를 봤다. 그라운드를 돌며 오늘 도착한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주위 분들이 모두 떠올랐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매우 의미있는 홈런이었다. 빅초이는 시카고의 미래이다. 나는 그를 묵혀 두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계속 기회를 주겠다" 며 최희섭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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