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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의 비밀" 한국인이 풀었다 / 佛유학 옥민호씨 심장질환 예방효과 매커니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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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의 비밀" 한국인이 풀었다 / 佛유학 옥민호씨 심장질환 예방효과 매커니즘 규명

입력
200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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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조차 아직까지 속시원하게 입증하지 못한 '포도주의 심장질환 예방효과'에 관한 구체적인 매커니즘이 한국인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프랑스인들이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서도 심장질환이 적은 것에 대한 의문, 이른바 '프렌치 패러독스' (French Paradox)를 한국인 과학자가 풀어낸 것이다.의료벤처기업 양지화학은 2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파르퇴르대학에 유학 중인 옥민호(29·사진) 양지화학연구소 연구원이 미국 심장학회지 '버스큘라 바이올로지' 6월호에 '프렌치 패러독스의 메커니즘 연구' 논문을 게재해 세계 각지의 연구소로부터 관련 자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옥 연구원은 이 논문을 파스퇴르대학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해 10월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지화학연구소 장순재 소장에 따르면 옥 연구원은 포도주에 함유된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심장질환을 줄이는 메커니즘을 입증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폴리페놀이 발암과 노화를 유발하는 인자를 제거한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심장질환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규명하지 못했다. 옥 연구원의 연구결과 포도주의 폴리페놀이 암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악성세포를 돕는 근육성장인자(VEGF)의 발현과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

옥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연구를 계기로 마치 포도주가 암이나 동맥경화에 특효제로 알려져 과용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포도주는 어차피 알코올이므로 과음하면 인체에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경고한 것으로 장 소장은 전했다.

전남대 약학대와 대학원을 나와 1999년 양지화학에 입사한 옥 연구원은 앞으로도 신약 개발과 기초 임상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양지화학은 의약품 원료와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며 산하에 양지화학연구소와 프랑스 현지법인 야니켐(YANIKEM)을 두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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