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눈이 연일 폭탄발언을 쏟아놓고 있는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입에 쏠려 있다.25일에는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론이 나왔다. 청와대와 당간의 관계를 이렇게 비유했다. 전날 청와대 비서진 문책 인사 주장이 "청와대가 잘 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임을 강조하려는 뜻이었다. 당 주변에선 "대선 1등 공신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보호막인 자신이 다칠 경우 청와대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도 담겨 있다"고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또 "1972년 김종필 현 자민련 총재에게 '정치가 뭐냐. 왜 2인자만 하느냐'고 물었더니 '정치는 인내다. 정대철 당신도 평생 2인자'라고 하더라"며 "JP는 예지력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여당 당권을 가진 2인자지만 '감옥의 담장 위를 걷고 있는' 자신의 불운한 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이날 새벽에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잘못 하고 있다는 것은 국민이 다 아는 일"이라며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는데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1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20분 정도 만났고 유인태 정무수석도 만났는데 나보다 더 검찰 수사에 대해 모르더라"며 "까마득한 동생 같은 사람 앞에서 내가 어떻게 문을 박차고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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