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민주당의 불안정성이 심각하다. 산적한 국가현안을 두고 집권 중추세력들의 대립과 충돌상이 너무 적나라하게 표출되고 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어제 당 회의석상에서 청와대에 대해 문책인사를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정면공격을 가한 것은 집권세력 내 균열이 위기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위기요인을 안고 있는 집권층이 정상적인 국정수행 역량을 발휘할 리가 없다.정 대표는 청와대가 당정협의를 소홀히 한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사실은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를 두고 청와대에 쌓인 불만을 공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신·구 주류의 내분에 신주류간 알력, 최근에는 청와대 386 세력과 중진 간 갈등으로 꼬리를 물고있어 권력층의 불안정이 극단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정 대표의 발언 전후를 보면 그는 청와대와의 충돌을 만들어내고 증폭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실제 그럴만한 어떤 연유가 권력층 내에 있는지는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당 대표가 나서 집권세력 내 권력쟁투에 앞장 설 만큼 지금 나라가 한가하지도 않고, 그의 처지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
정 대표는 굿모닝 시티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피의자 신분이다. 집권당 대표로서 그런 혐의를 받는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검찰의 정당한 수사활동을 정치적으로 희석시키고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될 입장이다. 청와대 역시 이 지경이 오도록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현안관리 및 위기수습에서 무엇 하나 정리해 가기 보다는 갈등의 진원이 되는 꼴이 계속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요즘 괴롭고 힘이 든다"고 하소연이니 국민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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