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정치권에 대한 획기적 정치개혁 촉구, 정부와 국회의 새로운 관계 설정 등의 계기 마련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민주당을 탈당, 당적을 갖지 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노 대통령은 특히 '2만달러 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법·제도적 정비, 정치자금법을 비롯한 정치관계법 개정 등을 위해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인 8월 하순, 또는 9월 초순에 당적 이탈을 공식화하면서 국민과 정치권에 국정 협조와 개혁의 지속을 호소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A3면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은 여권에서 논의중인 신당의 향배와는 관계없이 검토되고 있지만, 대통령의 당적 이탈이 정치권 재편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에는 당정분리 완성이라는 의미도 있다"면서 "민주당을 탈당하더라도 신당 당적을 갖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다수당에 실질적 총리 추천권을 주는 등 여야 협조를 얻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 대통령은 당적 이탈 전에 민주당 지도부와 협의를 거치고 민주당 지지자에게 양해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정국 정상화를 위한 이런 저런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으나 당적 이탈은 노 대통령의 의중과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