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로 미국과의 대립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전협정 50주년을 맞는 북한에서는 각종 기념행사로 떠들썩한 분위기다. 이 날을 '전승기념일'로 기념해온 북한은 올해가 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데다 정권 수립 55주년(9월 9일)을 앞두고 있어 반미의식 고취를 통한 내부 결속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북한의 행사들은 반미일색이지만, 동시에 불안한 정전체체를 탈피하고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항구적인 안보를 확보하려는 염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22일 여성동맹이 평양 전승광장에서 "군사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는 결의를 다졌고 23일에는 평양시 청년학생들도 같은 장소에서 경축모임을 열었다고 전했다. 인민문화궁전에서는 23일 각국의 친북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한반도 평화 보장에 관한 국제회의가 개최됐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미국은 평화협정과 불가침조약 체결 등 평화애호적인 방안들을 외면하고 정세를 고의로 격화시켜 왔다"고 비난했다.
인민군은 22일 4·25 문화회관에서 김영춘 총참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민무력부 연구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16차 미술전람회를 열었다.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도 23일 이례적으로 '비망록'을 발표해 미국의 정전협정 위반 사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조선신보는 22일 평양발 기사에서 "미국에 대해 '이제는 결판을 짓자'는 것이 조국 인민들의 결심"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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