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2',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등 세계적 히트 영화를 양산해낸 '마술공장', 디지털도메인의 최고경영자(CEO) 스콧 로스(사진) 회장이 24일 한국에 왔다.5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이번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디지털 기술과 영화 양면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곳"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 투자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로스 회장은 지난 방한 때 국내 소프트웨어 마케팅 회사인 KSM과 손잡고 'D2K'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도메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말께부터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광고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전세계에 판매하게 된다. 그는 "본사에서는 500∼1,000명이 한 영화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매달린다"며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음을 내비쳤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등 저렴한 고급 인력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에서 이 같은 부담을 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스 회장은 "최근 한국에서 나온 컴퓨터 그래픽 영화들을 보면 기본 역량은 할리우드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사와 디지털이미지를 결합시키는 섬세한 기술로 한단계 더 나가는 것이 숙제"라고 평했다.
로스 회장은 이날 개막한 산업자원부 주최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에 참석, "80년대가 하드웨어, 90년대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전성기였다면 2000년대는 디지털콘텐츠 산업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로스 회장은 주말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컴퓨터그래픽과 가상현실(VR)기술에 대한 한국디자인진흥원 행사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