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하는 내내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절박함은 일종의 주문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준비하는 자에게서만 나온다는 신념으로 이겨내 이렇게 좋은 결과를 보게 됐죠."월드컵의 영웅 홍명보(34·LA갤럭시) 선수가 24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시민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나의 축구인생'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첫 승의 감동에 대한 회고로 강연을 시작한 홍 선수는 "항상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왔을 것 같은 나도 시련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홍 선수는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키가 겨우 160㎝를 넘었지만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 길은 남보다 뛰어난 기술을 갈고 닦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후 5년간 밤 늦게까지 훈련을 거듭한 결과 기본기가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7년 K리그에서 MVP를 거머쥔 뒤 한때 목표를 상실한 적이 있었다"며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고 새로운 꿈으로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에 J리그 진출을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월드컵 4강 신화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03 피스컵 참가차 12일 방한했던 홍 선수는 이날 오후 2주간의 한국 일정을 마친 뒤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떠났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사진=일간스포츠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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