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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혜 "각자" 편안한 첫날밤"/수술 집도醫 "빠르게 회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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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지혜 "각자" 편안한 첫날밤"/수술 집도醫 "빠르게 회복중"

입력
200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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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분리수술을 받은 한국인 샴쌍둥이 민사랑·지혜 자매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자매의 분리수술을 맡은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의 양칭유 박사와 케이스 고 박사는 23일 낮 12시께(현지시각) 병원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랑이 자매는 수술을 마친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각자'의 침대에서 편안한 밤을 보냈다"며 "오늘 오전 깨어난 뒤 튜브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빠르게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어 "민씨 부부는 현재 감염위험 때문에 아이들을 직접 안아볼 수는 없지만 각자의 침대에서 마주보고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매우 기뻐했다" 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고 박사는 "사랑이 자매는 항문과 성기, 요도 등 다양한 신체기관이 모여 있는 엉덩이 부분이 붙은 채 태어난 '척골결합형 샴쌍둥이'이기 때문에 이번 수술의 핵심은 이들 기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한 채 분리하는 데 있었다" 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정상적인 발육과정을 거치면 보통 아이들과 다름없이 걸음마도 배우고 장차 임신 등 결혼생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후 흉터부위도 수영복을 입어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사랑이 자매는 오늘 오전 마취에서 깨어난 뒤 하루종일 방긋방긋 웃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중"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일단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앞으로 최소 5일간 집중치료를 한 뒤 일반병실로 옮겨 상당기간 회복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24시간 의료진들이 대기하며 사랑이 자매를 돌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이와 지혜의 수술이 성공리에 끝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 등에는 이들을 축하하고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네티즌들의 축하메시지가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교민들은 10억원 가까이 드는 재활치료 비용마련을 위해 성금모금에 나서는 한편 일부 교민들은 축하선물을 들고 병원으로 직접 찾아와 자매의 소식을 묻기도 했다. 사랑이 자매를 후원해온 어린이보호재단측은 "몇차례의 추가수술과 거액의 치료비용 마련 등 앞으로 어려운 일들이 많이 남은 사랑이 자매에게 각계 각층의 성원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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