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23일 착공한 김포와 고양을 잇는 일산대교 건설이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하구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 한강하구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녹색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산대교가 건설될 예정지 일대는 재두루미의 중요한 월동장소로 지난해 겨울에만 100마리 이상이 찾아와 일산대교 장항 나들목 부근 논에서 서식했다"면서 "공사로 인해 재두루미의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산대교 부근은 지난해에만 큰기러기, 쇠기러기, 떼까마귀, 갈매기 등 64종, 6만8,000마리의 철새가 찾아 든 대규모 철새도래지인 데다 고라니와 멧돼지, 너구리 등 많은 수의 포유류도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녹색연합은 강조했다.
김포시 걸포동과 고양시 송포동을 연결하는 일산대교는 국내 6개 건설업체 컨소시엄이 1,718억원을 투입, 길이 1.8㎞, 6차로 규모로 2007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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