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의 재미와 열기를 더하는 여름 축제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 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꾸미는 여름 축제는 굵직한 것만 20여가지. 바다, 강, 산 등 장소도 다양하다. 내용이 충실하고 개성 넘치는 행사들을 꼽아본다.부산 바다축제
해변 축제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제8회를 맞으며 8월1일부터 5일까지 부산 시내 5개 해수욕장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바다와 불꽃의 환상적 만남!'이다. 대규모 불꽃놀이가 바다의 밤을 수놓게 된다.
1일 오후 8시 해운대해수욕장의 개막공연과 축하불꽃쇼로 행사가 시작된다. 테너 엄현섭, 소프라노 배은심 등 클래식과 재즈 연주가 특설무대에 올려진다. 이어 불꽃쇼가 진행되는데 무려 40여분간 계속된다. 레이저 등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공중쇼와 선박을 이용한 수상연화쇼도 마련된다.
2일에는 광안리 해변으로 주무대를 옮겨 오후 6시부터 광남초등학교부터 수변공원까지 1.4㎞ 구간에서 비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3·1운동에서 2002 월드컵까지 우리 역사를 재연하는 퍼레이드이다. 부산 농악, 동래야류 등 부산의 무형문화재도 가세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3일부터 5일까지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모래조각전, 바다운동회 등이 펼쳐진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비치 가요 페스티벌과 가족영화제, 일광해수욕장의 기장 갯마을 마당극 축제도 볼거리이다. 축제조직위원회 (051)888-3478.
삼척 해변 동굴축제
지난 해 열렸던 세계 동굴엑스포의 기운을 이어가는 행사. 8월1일부터 3일까지 강원 삼척시 성남동 엑스포타운과 해수욕장, 대이리 동굴지대 등에서 열린다. 엑스포 사진전, 동굴비경 사진전 등 다양한 전시행사와 모형보트 경주, 외나무섶다리 설치 경연 등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독특한 행사는 남근빚기 체험. 처녀귀신을 달래기 위해 나무로 남근을 깎아 해신당에 모셨던 이 지역 풍습에 연유한 행사이다. 삼척비치마라톤대회도 열린다. 5㎞, 10㎞ 구간과 하프코스 등 세 종목이다. 개막일인 1일에는 동굴탐험관 준공 기념식이 열린다. 삼척시청 (033)572-2011.
하늘 내린 인제 레포츠축제
지명을 묘하게 조합해 예쁜 이름을 지었다. 올해 첫 행사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인제읍 내린천 수변공원과 인제 시가지에서 열린다. 이름 그대로 종합 레포츠 행사. 내린천을 이용한 래프팅은 기본이고, 산악자전거, 패러 글라이딩, 인라인스케이트, 서바이벌, 4륜구동 오프로드, 심지어 번지점프까지 등장한다. 인제군은 1999년부터 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런 레포츠 시설을 만들어 왔고 올 여름 그 결실을 보는 셈이다.
2일 오후 8시에는 김종서 콘서트, 6일 오후 8시에는 3인조 록밴드 러브홀릭 콘서트, 7일 오후 8시에는 하남석의 아름다운 음악세상 등 굵직한 공연이 주행사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2일부터 5일까지는 영화제가 열린다. 레포츠 관련 영화를 상영한다. 축제추진위원회 (033)460-2081.
동해 오징어축제
올해로 7회를 맞는 맛 축제이다. 31일부터 8월2일까지 망상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축제 이름 그대로 오징어를 잡고 먹는 축제다. 오징어 맨손으로 잡기, 오징어 썰기, 오징어 요리 경연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물론 대규모 오징어회 좌판이 펼쳐진다. 싱싱한 오징어회를 실컷 먹을 수 있다. 축제추진위원회 (033)530-2532.
동강 축제 2003
레포츠의 명소 동강이 빠질 수 없다. 2일부터 3일까지 동강둔치와 합수머리, 시내일원에서 열린다. 산악자전거, 행글라이딩, 페러글라이딩, 열기구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래프팅과 뗏목 등 동강의 물길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물론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이벤트는 영월 동강 둔치와 동강 주변도로를 이용한 인라인스케이트 마라톤대회. 3일 오전 8시부터 5㎞, 21㎞ 등 두 종목으로 나뉘어 열린다. 동강의 아름다움에 취하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다. 영월군 인라인협회(ywinline.com)로 신청하면 된다. 영월군청 문화관광과 (033)370-2227.
태백산 쿨시네마 페스티벌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인기 축제이다. 1일부터 8일까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열린다. 해발 920m에 달해 모기와 더위가 없는 곳이다. 밤에는 '살인의 추억', '헐크', '미녀 삼총사' 등 최신 영화 10편이 상영되고 낮에는 시네마카페, 나도 영화속 주인공 등의 체험행사와 사진으로 보는 한국영화 80년사, 추억의 시네마 포토 포인트 등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태백시청 문화관광과 (033)550-2081.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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