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면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 어린이 뮤지컬이 사실은 '어머니 뮤지컬'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가 어린이의 눈높이를 감안해 정한 후 어린이를 데리고 공연장에 가서 함께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기획자들은 어린이 뮤지컬을 만들 때 세 가지를 염두에 둔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고전을 이용할 것, 아이들이 즐거워 할 볼 거리가 많을 것, 따라 부를 수 있는 친숙한 멜로디와 교육적 내용을 갖출 것 등이다. 여름 방학 중 볼 만한 어린이 뮤지컬 세 편을 소개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가족 뮤지컬의 고전. 유명한 '도레미송'은 교과서에도 나온다. 1959년 11월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상영된 이후 65년 줄리 앤드류스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영화 등을 통해 수십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시카고' '렌트' 등 대형 뮤지컬을 제작한 신시뮤지컬컴퍼니가 96년, 200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하는 작품이다. 이번에는 규모를 더욱 늘려 녹음 대신 20인조 오케스트라로 생음악을 선보이고, 알프스와 수녀원 등 무대 배경도 17차례나 바꾼다.
폰 트랩 대령의 7자녀 중 6명의 역을 맡을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나이에 맞게 뽑아 두 달간 연습을 시켰다. 연기력을 인정 받은 이혜경 김성기 이경미 신영숙 성기윤 등이 출연, 어린이·청소년 배우의 연기를 보완한다. 29일부터 8월11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만∼5만원. (02)577―1987
피터팬
언제나 늙지않는 피터팬이 웬디와 동생들과 함께 모험의 세계 네버랜드에서 후크 선장과 싸운다는 내용은 시대가 지나도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피터팬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3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실물 크기와 유사한 해적선을 무대에 올리고,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져온 플라잉 기구로 하늘을 나는 재미도 보여준다. 뮤지컬로는 초대형 규모인 60인조 오케스트라도 등장한다.
피터팬과 후크선장은 각각 뮤지컬 배우 이정화와 개그맨 이혁재가 맡는다. 뮤지컬컴퍼니 대중 작품. 8월7일부터 18일까지 잠실 실내체육관. 2만5,000∼3만5,000원. (02)766―8551
세사미 스트리트 라이브
AFKN의 어린이 영어 교육방송으로 유명한 작품. 1969년 TV프로가 기획됐고 뮤지컬은 1980년에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미국 공연팀이 그대로 와서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교육에 관심을 가진 관객이 주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글 자막도 있다. 라이브로 세사미 스트리트의 내용을 압축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4,800만명이 관람했다. 피닉스 엔터테인먼트 제작. 8월15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3만∼7만원. (02)585―9401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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