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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중진그룹 對 475 - 386세대 정권 주도권 "세대 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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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류 중진그룹 對 475 - 386세대 정권 주도권 "세대 싸움" 치열

입력
200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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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신주류 내 세대별 그룹간의 헤게모니 다툼이 갈수록 도를 더하고 있다. 이들의 잇단 갈등과 신경전으로 여권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뒤뚱거리고있고, 정국 전반에까지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현 정권의 세대간 주도권 경쟁 양상은 과거 정권의 특정보스와 지역·학연 위주 계파 대결 양상과는 분명히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는 이념과 노선이라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도 있다.

여권내 세대별 그룹은 크게 민주당 김원기 고문, 정대철 대표가 주축인 중진그룹과 정동영 천정배 신기남 의원 등이 중심인 475세대,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대표로 한 386세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중진그룹은 오랜 정치 경험과 당내 기반의 우위를 바탕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노리는 반면, '475·386' 소장그룹은 "노무현 정권의 등장으로 권력의 세대 교체가 이뤄진 만큼, 여권 주도세력의 간판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중진그룹과 '475·386세대'간 세력 다툼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신당 문제에서부터 인적청산론 및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시티 자금 수수 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선(戰線)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선 정권 출범 초 신당 문제를 놓고 중진그룹은 "민주당 법통을 계승하고, 당내 모든 세력을 함께 안고 가자"며 통합신당론을 주장했다. 반면 소장그룹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인적 청산과 지역구도 타파를 통한 개혁신당으로 맞섰다.

최근 불거진 정 대표 문제는 또 다른 분란의 불씨를 제공했다. 중진 그룹은 "검찰이 여론을 빙자, 과잉수사하고 있다"며 정 대표를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소장그룹 일각에선 "신당 논의와 여권 전체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정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다른 시각을 보였다. 김원기 고문과 관련된 동아일보 보도는 이들의 갈등을 최고조에 달하게 만들었다. 당 안팎에선 "청와대 386 핵심 참모들이 당 중진들을 겨냥, 흘린 것 아니냐"며 '386음모설'을 공공연히 제기하고 있다. 안희정 부소장이 월간중앙 8월호에 "내 꿈은 21세기 신주류론과 집권당 사무총장론 두 가지"라고 발언한 것도 "중진그룹의 퇴장을 전제로 한 사실상의 세대교체 선언"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김원기 고문은 "사회 자체가 노·장·청이 어우러져 사는데, 어느 세대에서 어느 세대로 옮겨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여권내 세대그룹간 헤게모니다툼은 앞으로 신당 창당이 결정될 경우 당내 지분과 총선 공천 물갈이 폭, 신당의 이념 및 진로 설정 등을 놓고 더 크게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측을 반영, 상당수 여권 인사들은 "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 대통령이 분할통치의 개념에 너무 충실, 측근 그룹의 경쟁에 개입하길 꺼려해 권력이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유동화(流動化) 현상이 계속되는 측면도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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