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성들이 고급화장품을 공짜로 얻는 횡재를 하게 됐다. 세계적인 고급 화장품 업체들이 가격 담합 관련 소송의 중재 조치로 1억7,500만 달러(약 2,066억원) 상당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21일 AP통신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 로레알, 샤넬, 크리스천 디오르 등 화장품 업체들과 블루밍 데일 등 백화점들은 가격 담합 혐의로 소비자 집단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과 최근 이 같은 보상 조치에 합의했다. 업체들은 무상 배포용으로 별도 제작된 화장품을 1년 안에 수 일에 걸쳐 나눠주되 1인당 1품목으로 제한할 방침. 보상을 받게 되는 소송 원고는 형식상 화장품 구입자이지만 제품을 받기 위해 영수증이 필요하지는 않아 사실상 모든 소비자들이 공짜 화장품을 받을 수 있다. 무상 배포는 미국 내 매장에 한정될 것으로 보이나 다른 나라의 매장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1998년 시작된 소송에서 시민단체 등 원고측은 화장품 업체들이 백화점을 통해 제품을 팔면서 한번도 할인 판매를 하지 않고 어느 지역이나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은 업체들간의 담합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에스티 로더의 샐리 서스먼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소모적인 소송을 끝내기 위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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