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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터널 10월23일 개통 반포로 출근길 교통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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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터널 10월23일 개통 반포로 출근길 교통대란 우려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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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우면동 선암로IC를 연결하는 우면산터널이 10월23일 개통한다. 우면산을 관통하는 길이 2,960m의 터널이 완공되면 과천과 안양, 의왕 일대 주민들의 서울 진입이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터널 통과차량이 반포로로 쏟아져 나와 이 일대는 물론 도심 진입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서초구는 "10여년 전에 계획된 우면산터널은 순기능보다 역효과가 더 우려된다"며 터널 사용료를 높게 책정하거나 혼잡통행료를 징수해 교통량을 억제해 줄 것을 서울시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터널사용료는 민간사업자와의 계약사항이어서 변경하기 힘들고, 예상교통량을 근거로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반포로 주차장화 우려

서울시에 따르면 우면산터널 개통후 반포로의 출근시간(오전 7∼9시) 교통량은 시간당 왕복 7,600대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예술의전당에서 서초3동사거리 구간은 시간당 5,737대로 개통전(1,844대/시) 보다 3배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서초구의 용역으로 교통변화를 분석한 서울대 이성모 교수는 "과천·안양권과 직결체계를 이루는 반포로는 현재보다 교통량이 60∼7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초구 이정수 교통개선실장은 "우면산터널이 의왕과천간 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등과 연결되면서 과천과 평촌, 수원, 안양 일대에서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의 대부분을 흡수해 반포로의 교통량 폭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교통대란 도미노

반포로 교통대란은 강남지역 동서가로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터널을 빠져 나와 처음 만나게 되는 강남동서축 도로인 효령로(사당역―남부터미널―뱅뱅사거리)와 테헤란로로 연결되는 서초로의 체증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교통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터널 톨게이트 처리용량은 체증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10곳이 설치되는 톨게이트 1곳당 처리용량은 시간당 450대. 하지만 예상교통량(시간당 7,600대)을 제때 소화하려면 시간당 760대를 처리해야 한다. 구청측은 "예상교통량이 톨게이트 처리용량의 1.69배에 달해 톨게이트 전후방으로 빚어지는 극심한 정체가 주변 도로로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면산터널은 청계고가도로 철거가 시작된 후 안정화를 이뤄가던 도심교통에도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청계고가 철거가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소통이 좋은 반포로와 남산터널 등을 통해 도심유입 차량이 분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갑작스런 유입교통량 증가는 도심교통에 새로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 "개통한 뒤 보자"

서초구는 반포로의 교통대란을 막기 위해서는 터널이용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가 민간사업자와 계약한 800∼1,000원은 억제력이 없는 만큼 2,500원을 받아 하루 이용차량을 3만대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반포로 교통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현실적 대안은 터널이용료 인상밖에 없다"며 "터널이용료 인상이 당장 어렵다면 혼잡통행료 징수나 출퇴근 시간대 차등요금제 도입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의 대책은 일단 터널이 개통된 뒤 교통상황을 보자는 것. 시 관계자는 "우면산터널은 민간사업자의 기부채납으로 건설돼 터널 이용교통량이 예상보다 적을 경우 재정지원을 하도록 돼 있어 섣부른 계약변경은 시민세금 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혼잡통행료 징수도 현실적인 교통량을 근거로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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