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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범아, 사이버세상 너무 재밌네… 진작 알아둘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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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범아, 사이버세상 너무 재밌네… 진작 알아둘걸 그랬어"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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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도 필요한 정보를 얻고 오락을 즐기고 사람을 만나고 또 꼭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는 사이버세상이 필요하다. 그동안 노인관련 인터넷 사이트는 많아도 본격적인 포털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었다는 점에서 노후닷컴은 노년의 충실한 친구 역할을 해낼 것이다." 국내 최초의 노인종합포털서비스 노후닷컴(www.nohoo.com)이 15일 오픈했다. 운영을 총괄책임지고 있는 김택환 본부장은 이 사이트가 '실버세대의 다음 혹은 네이버'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후닷컴은 오픈전에 이미 실버세대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이트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상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입소문만으로 분야별 온라인 서비스 인기순위를 매기는 랭킹닷컴의 노인관련 부문 1위를 줄곧 고수했다. 당시 실시간 방문자수를 계산해서 나온 점유율은 70.1%. 노인관련 서비스들이 30여개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셈이다.김 본부장은 노후닷컴에 쏟아진 뜨거운 관심을 "실버세대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실버세대의 특성에 맞게 가공하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

노후닷컴은 우선 활자체가 크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전조사를 통해 사이트 설계때부터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다. 각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의사들을 연결시켜주는 건강상담 서비스는 무성의한 답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유료로 하되 3∼6시간 안에 바로 회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료는 상담 1건에 2,000원으로 오프라인 종합병원 진료비의 절반 정도. 지병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을 위해서는 한달 1만8,000원에 무제한 건강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생활법률 서비스는 유산과 증여, 상속 등 노인들이 가장 고민할 만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또 전국의 장묘시설 위치와 사진 전화번호까지 꼼꼼하게 집어넣은 것도 부족해 공원묘지나 납골시설 등의 홈페이지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링크해놓기도 했다. 노인복지시설에 관한 정보나 노인건강관련 풍수지리 건강법 등도 눈길을 끄는 대목.

쇼핑몰에 들어가면 운영자의 세심함은 더욱 돋보인다. 오픈기념으로 노후닷컴이 마련한 행사는 지팡이 기획전. 온갖 종류와 가격대의 지팡이들이 깔끔한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있어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김 본부장은 "처음엔 세대에 제한되지않는 종합쇼핑몰로 갈 생각이었으나 실버세대들을 위한 전용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실버전문 쇼핑몰로 결정했다.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데도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못사는 상품들, 또는 몰라서 못 이용하는 상품들은 노후닷컴에 다 있다는 소리를 듣고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노후닷컴에는 영화방과 게임방은 물론 노인들끼리 애환을 나누고 친구나 연인을 사귈 수 있는 커뮤니티와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일자리코너 등이 구색을 맞춰 포진해있다. 일자리코너는 전국의 지자체와 연계해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노인 직업창출에도 적극적이다.

실버세대를 위한 포털서비스이지만 지난 7개월에 걸친 임시서비스 기간동안 이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들은 노소를 막론한다. 가장 주 고객층은 50대 후반부터 70대까지로 전체 방문객 수의 30%선. 그러나 30대 중·후반의 접속률도 거의 30%에 육박했다. 이들 젊은층의 방문은 부모님을 위한 상담이나 정보수집을 위한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자신의 노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접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후닷컴이 지금의 노인은 물론 미래의 노인들에게 모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것은 이 때문.

김 본부장은 "2019년이면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발표가 나올 정도로 노령화속도가 빠르지만 정부의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 모두 자신의 노후를 어떻게 꾸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하는 시점인 만큼 노후닷컴이 노년의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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