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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58>밀워키 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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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858>밀워키 호러

입력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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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아주 끔찍하다. 비위가 약한 독자들은 읽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1991년 7월22일 미국 위스컨신주 밀워키의 우범 지대를 순찰하고 있던 패트롤카로 겁에 질린 젊은이 하나가 급히 다가와 도움을 요청했다. 수갑이 채워진 이 청년은 자신이 부근의 아파트에 불려갔다가 살해되기 직전에 탈출했다고 경찰관들에게 말했다. 청년이 가리킨 아파트를 수색한 경찰은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을 열자마자 참기 힘든 악취가 아파트 전체에 진동했고, 사람의 두개골 일곱 개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놓인 상자에는 사람의 머리 넷과 잘린 사지들이 담겨있었고, 바닥에는 다량의 LSD와 조각난 사체들의 사진이 널브러져 있었다.경찰은 즉시 이 아파트의 세입자 제프리 다머를 체포했다. 평범한 외모를 지닌 31세의 이 백인 남자는 초콜릿 공장 노동자였다. 11명의 젊은 남자를 죽인 뒤 사체를 토막내 그 일부를 먹었다는 것이 다머의 처음 자백이었다. 주로 흑인들을 점 찍은 뒤, 사진을 찍게 해주면 돈을 주겠다고 꾀어 자기 아파트로 데려왔다는 것이다. 다머는 이렇게 유인한 사람들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을 졸라 죽였다. 그는 희생자들의 머리를 물에 펄펄 끓인 뒤 두개골을 말끔히 닦아 간직하기도 했다. 또 희생자들이 아직 살아있을 때의 모습, 막 죽은 뒤의 모습, 토막난 모습을 따로 사진에 담기도 했다.

체포되고 사흘 뒤 다머는 지난 10여년 동안 여섯 명을 더 죽였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그 가운데 첫 번째 희생자의 유골만을 다머의 고향 집 근처 숲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이 희생자는 1978년 다머의 차에 편승한 히치하이커였다. 다머는 징역 936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복역은 두 해 남짓으로 그쳤다. 1994년 동료 복역수의 곤봉에 맞아 죽었기 때문이다.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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