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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때마다 히히히 볼때마다 크크크 불쾌지수↓/익살 맞은 디자인 소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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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때마다 히히히 볼때마다 크크크 불쾌지수↓/익살 맞은 디자인 소품 인기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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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상대를 고를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돈도 지위도 집안도 심지어 외모까지 하나쯤 포기할 순 있다. 하지만 유머감각 없는 상대는 참을 수 없다.진지함도 때론 중요하지만 매일같이 엄숙하기만 하면 숨이 턱 막히는 법. 안 그래도 더위 탓에 짜증만 더해가는 여름, 익살맞은 웃음은 빡빡한 일상에 쉼표가 된다. 경기 침체, 혼란한 정치판이 짜증나는 지금,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익살맞은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을 찾아보자.

잠깐의 웃음으로 여유를

회사원 최진희(30)씨는 냉장고를 열 때마다 한 번씩 웃는다. 최씨의 냉장고에는 최근 통신판매를 통해 1만9,000원을 주고 구입한 뚱뚱한 '다이어트 돼지'가 마치 '너 더 먹으면 나처럼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들어앉아있다. 게다가 문을 열 때마다 '꽥!'하고 경고의 소리를 내뱉는 통에 무심코 냉장고를 열다가도 피식 웃게된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냉장고를 열 때마다 돼지 덕분에 즐거운 것만은 확실해요."

이와 같이 유머러스한 디자인 제품들은 짜증나고 복잡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순간의 여유를 선물한다. 디자인에 유머를 접목한 원조는 알레시(Alessi)나 마지스(Magis)같은 이탈리아 브랜드. 창의적이고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화려한 색상으로 유행을 선도해온 이 브랜드들은 수년 전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의 인테리어 용품을 출시해왔다. 귀여운 악마가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모습의 병따개, 다이빙 하는 사람 모양의 변기 청소기, 날아갈 듯한 새가 앉아 있는 주전자나 실없이 웃고 있는 듯한 단발머리 여성을 본떠 만든 와인 오프너 등은 알레시의 대표적인 제품.

디자인과 함께 기발한 기능도

재미있는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이 가지는 또 한가지 특징은 실용성이다. 단지 웃기기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제품보다도 다양하고 독특한 실용성을 겸비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G데코빌 범승규 선임 디자이너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디자인과 기능이 정형화돼 있는데 유머러스한 소품은 이런 정형성을 뒤집는 것"이라며 "재미있는 모양만큼 기능면에서도 기발함이 더해지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공처럼 굴러다니는 스탠드나 토끼 귀 같은 손잡이가 달려 잡기 편한 거울, 거미 다리 모양의 고리로 일반 옷걸이보다 많은 수의 넥타이와 허리띠를 걸 수 있는 옷걸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유머러스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으면서 함께 뜨는 소재는 플라스틱이다. 유리나 스테인레스 스틸 같은 고전적인 소재보다 색상을 자유롭게 입힐 수 있고 맘대로 구부리거나 모양을 내기 쉬운 것이 장점. 싸구려 소재로만 생각됐던 플라스틱을 최근 들어 각종 인테리어 매장이나 박람회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

재미있는 소품을 사용할 때 주변과의 조화도 생각해야 한다. 사무실 책상이나 주방, 현관 같이 작은 공간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을 연출하기 적합하다. 전반적으로 색상이 밝은 아이방에도 즐거운 소품으로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이현민씨는 "아무리 귀여운 옷도 다른 의상과 맞지 않으면 빛이 바래는 것처럼 유머러스한 디자인도 전체 분위기와 적절히 조화되지 않으면 어색할 수 있다"며 "여러 개를 놓을 때는 비슷한 패턴이나 소재를 함께 매치해 소품 하나보다는 그것이 놓여진 공간이 즐거워지도록 할 것"을 강조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 어디서 살까

구경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웃기는' 디자인의 인테리어 소품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인터넷 매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재미있는 소품을 찾을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텐바이텐(http://www.10x10.co.kr) '디자인 감성채널'이라는 사이트 설명과 걸맞게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디어 소품이 많다. 노아, 아트앤라이프 등 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름을 날리는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하루에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을 구비하고 있다. 인테리어 소품 외에 특이한 패션 액세서리나 사무용품도 쏠쏠한 볼거리.

스토아정글(http://store.jungle.co.kr) (주)윤디자인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로 직접 디자인한 제품과 함께 200여개에 달하는 작은 디자이너 매장이 알콩달콩 모여 있다. 집들이 선물용으로 적합한 저렴하고 재미있는 디자인의 소품이 많다.

모닝365(http://morning365.com) 책과 음반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트' 코너에 들어가면 주방 용품을 비롯한 제품이 많이 구비돼 있다. 개별 디자이너의 수공예품부터 구하기 힘든 수입 소품을 찾을 수 있으며 정상가보다 1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

디자인굿즈(http://desinggoods.co.kr) 각종 잡지 화보 촬영에 소품을 협찬하는 온라인 쇼핑몰. 일산이나 수원 등에 오프라인 쇼룸도 있지만 인터넷에 신제품이 더 빨리 오른다. 7만원, 10만원, 15만원, 20만원 등 구매액에 따라 구둣주걱, CD꽂이 등 이벤트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구즈라이프(http://goodslife.com)

'멋과 디자인과 재미가 있는 쇼핑몰'을 표방하는 온라인 인테리어 매장이다. 장난감 같은 재털이부터 일제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까지,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회원을 위한 경매도 상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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