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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민당 위기 / 비서 급여 유용 혐의 도이당수 측근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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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민당 위기 / 비서 급여 유용 혐의 도이당수 측근들 체포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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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거를 앞두고 도이 다카코(75·여) 당수의 핵심 측근들이 갑작스럽게 경찰에 체포돼 일본 사민당이 위기에 빠졌다.도쿄(東京) 경시청은 비서 급여 유용 의혹으로 지난 해 3월 의원직을 사퇴한 쓰지모토 기요미(43) 전 의원과 도이 당수의 비서를 지낸 고토 마사코(66)씨 등 4명을 18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1997년 4월부터 다른 의원 사무실에 근무하는 비서 2명을 쓰지모토의 비서로 등록해 국가가 지급하는 급여 약 1,800만 엔(1억8,000만 원)을 의원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와세다대 교육학부 재학 시절 민간국제교류단체인 '피스 보트(Peace Boat)'를 창립해 일본의 대표적 비정부기구(NGO)로 키운 쓰지모토는 96년 도이 당수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도이 당수의 후계자로 꼽혔다. 비서 급여 유용 의혹이 주간지에 보도돼 국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뒤 의원직을 사퇴했으나 이번 총선에 다시 출마해 명예회복을 꾀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도이 당수를 30년간 보좌한 고토는 '사민당의 숨은 실력자' '당수급 비서'로 통하는 최측근으로 이들 세 여성은 사민당 '여인천하'의 주역이다. 이 때문에 도이 당수가 사건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정치도의적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이는 19일 기자회견에서 "사민당의 신뢰회복을 위해 힘을 다하는 것이 나의 천명"이라고 말해 당수 사임 압력을 미리 차단했다.

중의원 18석, 참의원 6석의 제6당으로 당세가 기운 사민당은 이 사건으로 총선을 앞두고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정치자금이 모자라는 야당이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관행이나 다름없는 비서 급여 유용에 수사의 칼을 겨눈 것에 대해 다른 의원들도 "남의 일이 아니다"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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