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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는 계속된다, 쭉∼"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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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같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PC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은 '엔딩' 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반해 MMORPG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매일같이 몬스터 죽이기만 하면서 도대체 뭐가 재미있다는 거야?"라고 말한다. 반대로 MMORPG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거기서 헤어나지 못한다. 게임 하나만 만들어 놓으면 이용자들이 매월 요금을 지불하니, 온라인게임 업체들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어들이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재미없는 게임을 하려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중독성도 큰 이유이지만 MMORPG를 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이벤트'와 '업데이트' 때문에 게임을 그만두지 못한다. 이제 지루하다 싶으면 뭔가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고, 이제 다 정복했다 싶으면 또 새롭게 탐험할 수 있는 세상이 펼쳐진다. 온라인게임의 수명이 '업데이트'에 좌우되는 이유다.

국산 MMORPG 중 가장 긴 수명을 자랑하는 리니지는 이러한 '업데이트'를 잘 활용한 케이스에 속한다. 엔씨소프트는 계절이 바뀌거나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아이템을 준다든가 하는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발표할 때마다 공성전 시스템이나 결혼 등 새로운 시스템을 추가해 이용자들을 붙잡아 놓았다.

최근 리니지2를 발표하면서, 엔씨소프트는 기존 리니지를 업데이트하는 '엇갈린 증오'라는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특히 여태까지의 4종족 외에 다크 엘프를 새로운 종족으로 추가해, 리니지2 발표 후에도 리니지의 동시접속자 수가 전혀 줄지 않는 효과를 낳았다.

3차원 MMORPG인 프리스톤테일도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15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로 명명된 이번 업데이트에서 프리스톤테일은 고 레벨 이용자들을 위한 고난도의 새로운 사냥터와 몬스터를 추가했다. 캐릭터의 외형도 세분화했다. 저녁이 되면 노을이 지고 달이 뜨는 등 게임 내 자연환경도 현실적이고 낭만적으로 바뀌었다. 라그하임도 지난달 말 애완동물인 '라비용'에 대한 대폭적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던전을 확장하고 더욱 강력한 몬스터들을 등장시켰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공개 시범서비스를 마감하고 유료화에 들어가는 게임들은 더욱 업데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 본격 성인용 MMORPG를 표방한 'A3'는 상용화를 앞두고 9일부터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6주 동안 계속되는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추가하고 기존 세계의 협소함을 개선해, 이용자가 전보다 100배 가량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인 전용 게임의 특성을 살려 매력적인 댄서가 춤을 추는 술집이 개설되고, 새로운 아이템이 추가되기도 한다.

29일부터 상용화에 들어갈 '애쉬론스 콜2'도 안정적인 서비스와 매달 업데이트되는 에피소드로 이용자들에게 찬사를 받는 게임 중 하나다. 탄탄한 기획력과 뛰어난 3차원 그래픽이 돋보이는 이 게임은 부가세 포함 월 1만9,800원의 저렴한 이용료도 장점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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