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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요계/음반 불황 깊은 늪… 빅스타도 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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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가요계/음반 불황 깊은 늪… 빅스타도 허우적

입력
2003.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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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상반기 우리 가요계는 밀리언 셀러(100만장 판매)는커녕 50만장 이상 판매된 음반조차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음반계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매년 50만장 이상 판매된 앨범이 10장 이상 나왔고 지난해에는 그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 쿨 7.5집(64만7,052장) 브라운아이즈 2집(61만8,026장) 왁스 3집(56만8,620장) 보아 2집(54만4,853장) 코요태 4집(51만3,244장)이 50만장을 넘어섰다. "음반 시장이 죽었다"던 지난해에 비해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진 셈이다.대형가수들 절반의 성공

상반기 김건모 조성모 god 서태지 등 빅스타들이 잇따라 음반을 내 놓으면서 "침체된 가요계에 생명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100만장 이상 판매를 기록하던 김건모(48만7,412장), 조성모(39만4,526장)는 판매 순위에서는 나란히 1, 2위에 올랐지만 50만장 선을 넘지 못했다. 서태지(11만9,641장) god(7만1,767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서 파죽지세로 인기를 얻고 있는 보아(25만2,634장)는 음반 판매량에서 3위에 올랐으나, 역시 불황의 파도를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남녀 보컬 세대 교체

희망적인 것은 가요계 세대교체를 이루어 낼만한 신인들의 등장. 가장 두드러진 이는 김형중과 마야. 'E.O.S'의 보컬로 테크노 음악을 하던 김형중은 '토이'의 객원 보컬로 활동하며 발라드에 어울리는 목소리 색깔을 찾아냈다. 제작 후 발매까지 1년이나 걸릴 정도로 어렵게 데뷔했지만 '그랬나봐'가 실린 김형중의 1집은 8만7,000여장이 나가며 신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마야는 예쁘고 가녀린 여성 가수들과 차별된, 강하고 시원한 목소리를 내세운 록커 이미지로 성공했다. 처음에는 기획사에서도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마야의 '진달래꽃'은 의외의 대박을 터뜨려 8만9,402장이 팔렸다.

돈은 양현석이 다 끌어갔다?

"상반기 가요계에서 돈 번 사람은 양현석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빅마마 세븐 등 양현석의 YG패밀리 소속 가수들은 가요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빅마마는 1집이 20만장 넘게 나가, 신인 가운데 음반 판매량 선두를 기록했고 세븐은 아이돌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첫 앨범을 15만장 이상 팔았다. 특히 빅마마는 외모 위주의 가요계에 "얼굴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는 게 정석"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던록 밴드 선전

20, 30대 취향의 모던록 밴드들의 선전도 계속됐다. '고백'이 실린 델리스파이스 5집은 조용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4만2,068장). 이미 작곡 실력이 입증된 강현민 이재학, 오랜 클럽 활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가창력의 여성 보컬 지선으로 구성된 그룹 러브홀릭(4만7,220장)은 상반기 가요계가 얻은 큰 수확 중 하나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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