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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 대기업으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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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 대기업으로 번진다

입력
200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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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포스코에 이어 SK텔레콤이 18일 주5일 근무제를 내달부터 전격 도입키로 함에 따라 주5일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사도 주5일제에 전격합의, 주5일제를 도입하는 중소 기업도 등장할 전망이다.여기에 민주노총이 '임금 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 관철을 내걸고 투쟁을 선언한데 이어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이날 하루 시한부 전면파업에 돌입, 주5일제 시행 방법을 놓고 노사간 대립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5일제 서두르는 재계

올 초부터 주5일제 실시여부를 놓고 노사 협상을 벌여온 SK텔레콤은 최근 핵심 쟁점인 연·월차 휴가 상계문제 등에서 이견을 좁혀 이르면 내달 초부터 주5일제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실시하는 주5일제 근무는 삼성, 포스코 등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현행 근로기준법 아래서 연·월차 휴가를 이용해 매주 토요일을 쉬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가 이처럼 주5일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노사의 주장을 절충한 주5일제 법안이 지난해 10월 마련됐지만, 10개월째 국회에 계류중인 가운데 최근 노동계에서 임금 삭감 없는 주5일제 실시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칫하면 노동계 요구에 계속 끌려 다닐 가능성이 있다"며 "어차피 맞을 매라면, 한발 양보해서 노사가 함께 사는 방안을 빨리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태풍의 눈 현대차 파업

지난해 10월 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이는 대신 부분적인 임금 삭감 등에 합의했던 노동계는 최근 "임금 삭감만은 절대 안 된다"며 법안 통과 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주5일제 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현대차의 18일 하루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23, 24일 현대차와 기아차가 공동으로 총력투쟁을 벌일 것을 계획하는 등 점차 투쟁의 강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반면 재계는 "임금 삭감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면 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업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 이에 따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은 노사의 주장을 절충해 만든 주5일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단체들은 토요일 4시간 근무 단축만으로도 기업들이 13.6%의 임금 인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우 추가부담이 총 29조4,908억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노동시간이 줄어드는데도 임금은 똑같이 받겠다는 것은 이기주의적 발상"이라며 "만약 노동계 주장대로 주5일제가 실시될 경우 인건비 부담과 생산성 저하로 한국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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