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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광고도 경제교육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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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배의 경제야 놀자]광고도 경제교육 교재

입력
200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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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경제 교육에 대한 어머니들의 관심이 놀랄 정도로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요청이 전에 없이 많아지고 있다. 어머니들을 만나면 이젠 자녀 경제 교육의 '당위성'은 훨씬 넘어선 상태다. 왜 경제교육을 해야 하느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주목을 끌지 못한다. 어떤 형태로든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 단계다. 좋은 책이나 캠프, 유료나 무료 교육에 대한 추천 요청이 많다. 그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경제 교육은 어머니들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는 것이다.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줄 경제는 생활 속에서 소재(교재)를 찾아 실감나게 전해줄 때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에 대한 반성에서 '생활 영어'가 시작됐듯이. 그리고 자주 권하는 것이 광고에서 찾는 경제다. 광고는 멋진 교재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자주 접할 수 있고, 재미있다.

우선 교재가 될 수 있는 광고를 찾아야 한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나 게임을 비롯해 휴대폰 광고에 주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내용이 엽기적이면 불황기에는 거액을 줘야 하는 스타보다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사람들을 모델로 쓴다는 것을 설명해 보자. 불황이 무엇인지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한 패스트푸드점의 광고. 처음 보는 이상하게 생긴 두 남자(광고대행사의 직원이란다)가 나와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그 동안의 광고 모델(신구, 양미라 씨)과는 좀 다르다. 국제전화 요금이 경쟁사보다 훨씬 싸다고 하는 광고에선 왜 싼지(이용료가 적은 국제 회선을 고르고 골라 연결하기 때문), 왜 가격만 내세우는 지(서비스 차별화가 어렵다)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교재(광고)가 정해지면 그 업체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대부분 광고를 다운 받을 수 있다. 말로 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경제의 원리와 개념을 설명해 줄 수 있다.

광고 속에 숨어있는 그림이나 '옥의 티'를 찾아보는 것도 광고를 이용한 경제교육의 하나. 광고를 보면 대부분은 모델에 주목한다. 하지만 모델 이외에 눈길을 주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주연을 둘러싼 환경, 조연들의 재미있는 모습, 스쳐 지나가는 간판 등. 이런 과정을 거치면 아이들은 '생각하면서' 보기 시작한다. 입체적인 사고의 훈련이다. 광고주가 기대하지 않던 장면도 찾아낸다. 비판적 사고의 출발이다.

경제교육은 개념 설명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나름의 눈'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 출발은 책보다 생활 속에서 찾을 때 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광고! 이젠 교재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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