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무주 진안 장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요일에 떠나는 출발! 2박2일 /무주 진안 장수

입력
2003.07.18 00:00
0 0

'무진장'이라는 지명이 있다.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군을 이르는 말이다. 이 세 곳이 한꺼번에 묶여 불리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북의 내륙 중 가장 오지였다는 점이다. 첩첩이 산으로 둘러싸인 무진장은 접근이 힘든 곳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다가가기 쉬워졌다.일부 난개발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을 거부한 그 곳의 자연은 아직 건강하다. 볼 것과 즐길 것도 많다. 특히 과거 이 곳을 오지로 만들었던 산들이 무척 아름답다.준비

무주에서 1박, 장수 혹은 진안에서 2박을 한다. 구천동계곡이라는 역사 깊은 관광지와 무주리조트가 있는 무주에는 숙박시설이 많다. 7월 말에서 8월 초 등 휴가 성수기는 거의 예약이 끝났지만 이번 주말은 아직 여유가 있다.

가장 고급 숙박시설은 무주리조트 티롤호텔(063-320-7200). 유럽풍 외관의 고급호텔이다. 실내장식도 공을 들여 꾸몄다. 일반호텔로는 무주읍의 무주호텔(324-6000)이 있다. 콘도는 무주리조트콘도와 무주토비스콘도(322-6411), 일성무주콘도(324-3939) 등이 있다. 무주읍, 무주리조트 입구, 구천동 계곡 입구 등에 여관과 펜션, 민박업소가 즐비하다.

장수에는 장계면과 장수읍, 장안산 인근에 숙박업소가 많다. 선영관광농원여관(353-0234), 푸른관광농원여관(353-0220) 등은 독특한 밤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숙소이다. 진안에는 마이산 인근에 숙박시설이 많다. 마이산모텔(432-4201), 에덴장여관(433-9125) 등이 있다.

가는 길

무주-장수-진안의 순으로 여행을 한다.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무주IC에서 빠져 19번 국도와 37번 국도를 이어서 타면 무주리조트와 무주구천동의 입구인 나제통문에 닿는다. 수도권에서 약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무주에는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이 흐른다. 남대천의 민물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이 맛있다. 어죽과 매운탕이 대표적이다. 어죽은 무주읍의 금강식당(063-322-0979), 매운탕은 무주읍 용포리의 강변식당(322-5372)이 유명하다. 민물고기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한다.

그냥 숙소에 들지 말고 밤 산책을 즐긴다. 무주는 이제는 멸종위기에 처한 반딧불이의 서식지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운이 좋으면 반짝거리며 날아다니는 요정을 볼 수 있다. 어른들은 추억에, 아이들은 신기함에 젖는다.

무주와 장수에서

무주하면 덕유산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정상적인 산행길은 삼공주차장에서 출발 백련사-향적봉(정상)-중봉-오수지굴을 거쳐 다시 백련사로 내려오는 코스. 6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삼공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지 구천동의 33경이 계속 펼쳐진다. 오르는 길이 힘에 부친다면 내려오기만 하는 방법도 있다.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까지 오른 뒤 향적봉으로 이동해 하산하면 된다. 설천봉에서 약 20분 걸으면 향적봉에 오를 수 있다. 삼공주차장에 커다란 먹거리촌이 있다. 덕유산의 산채로 점심식사를 해결한다. 다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 장수IC로 나와 19번 국도를 타면 장수읍에 닿는다.

장수에는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안산을 비롯해 논개생가지와 사당, 지지계곡, 토옥동계곡 등의 여행지가 있다. 무주에서 산행을 했으니 계곡을 찾는 것이 적당할 듯. 탁족이나 등물로 더위를 날릴 수 있다.

진안에서

장수읍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북상하다가 천천면에서 좌회전, 26번 국도로 갈아타면 진안에 닿는다.

진안에는 마이산이라는 신비로운 산이 있다. 말의 두 귀처럼 거대한 바위 두개가 솟아있다. 나무 하나 자라지 않는 돌덩어리이기 때문에 정식 산행은 전문 산꾼도 힘들다. 산행을 포기하더라도 대신 볼거리가 많다. 탑사가 가장 유명하다. 1920년대부터 이갑룡 처사가 탑을 쌓았다는 설도 있고 조선 태조의 명에 의해 만들어진 탑이라는 설도 있다. 사람의 손을 타 많이 부서졌는데도 아직 80여기가 남아있다. 강풍이 불면 흔들리기는 해도 무너지지 않는다. 신비로운 탑들이다.

탑사보다 조금 높은 지점에 은수사라는 절이 있다. 암마이봉 아래 드리워진 아름다운 절이다. 영험이 있는 기도터로 알려져 있어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진안의 독특한 먹거리로는 애저요리가 있다. 진안관(063-433-2629)과 금복회관(432-0651)이 잘한다.

돌아오는 길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대신 호남고속도로를 탄다. 넓게 확장된 26번 국도를 타고 완주군을 가로지르면 전주다. 호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화심온천(063-243-0151)이 26번 국도변에 있다.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맛의 고장 전주에서 요기를 한 후 호남고속도로를 탄다. 새로 개통된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항상 차가 밀리는 대전-청원 구간을 피할 수 있다.

/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