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름을 알면 자동차가 보인다."기아의 기함 오피러스(Opirus)는 라틴어 'Ophir Rus'의 약자로 '보석의 땅, 금의 땅'이라는 전설 속의 지명이다. 영어로는 'Opinion Leader of Us'를 뜻하는 것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가치와 화려하고 세련된 감각을 표현한다. 4글자 이름 속에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셈이다. 반면 르노삼성의 'SM525V'의 경우는 자동차의 성능을 단순한 약자로 표시한 이름이다. SM은 '삼성자동차 세단'(Samsung Motors Sedan)을, 가운데 5는 중형승용차, 뒤 숫자'25'는 배기량 2,500㎤를, 마지막의 V는 V6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자동차모델명은 오피러스처럼 의미를 담은 '고유명사형'과 SM5처럼 '일련번호형' 2가지 유형으로 나눠진다. 유명 자동차 모델의 이름의 유래를 알아본다.
고유명사형 국내차들은 대부분 고유명사형 이름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라틴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다. 현대 에쿠스(EQUUS)는 '개선장군의 말, 멋진 마차, 천마'를 뜻하는 라틴어다. GM대우차의 '라세티'(Lacetti)는 '젊음과 힘이 넘치는'(LACERTUS)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따온 말로 '역동적인 차'를 의미한다. 쌍용의 '렉스턴'(Rexton)은 왕가, 국왕을 의미하는 라틴어 'REX'와 품격·기풍을 뜻하는 영어 'Tone'의 합성어로 '왕가의 품격'을 상징한다.
수입차 중에서는 폴크스바겐과 페라리 등이 고유명사로 이름을 짓고 있다. 폴크스바겐 모델은 대부분 바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 특징이다. '골프'는 멕시코 만에서 부는 강한 북남풍을 지칭한다. 또 제타(Jetta)는 제트 기류를 의미한다. 파사트(Passat)는 지구 전체를 에워싸고 부는 무역풍으로 이 차의 편안한 승차감을 표현해주고 있다. 또 최고급 스포츠카 페라리는 모데나나 마라넬로처럼 생산공장의 지명이나 엔초 페라리와 같이 창업자의 이름을 모델명으로 사용한다.
일련번호형 국내와 달리 자동차명에 대한 세계적 추세는 일련번호형이다. 우선 BMW의 경우 세단은 3-5-7시리즈 등으로 차체 크기에 따라 숫자로 분류한 후 마지막 두자리에는 배기량을 표기한다. 예를 들어, BMW 745Li는 '7시리즈, 4,500㏄'이며, 끝의 'L'은 '긴 차체(Long body)를 뜻하며 'i'는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음을 나타낸다. 또 Z4의 Z은 2인승을 뜻하는 숫자2의 변형이고, X5에서 X는 '4륜구동'이라는 뜻으로 5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BMW SAV차종을 의미한다. M3, M5의 M은 Motorsports의 약자로 스포츠 세단을 뜻한다. 벤츠 역시 차의 크기와 특징 따라 S-E-C-M클래스로 나누며, 렉서스는 LS-ES-GS-IS로 구분한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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