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과 고관절은 수시로 운동을 해서 풀어주고 균형을 잡아 주어야 변형이나 발병을 막을 수 있다. 한쪽만 사용하는 편향된 생활습관, 굽 높은 구두, 오랜 의자생활, 부적절한 산후 조리 등 골반 변형을 초래하는 요인은 많다. 골반이 비뚤어지면 보상작용으로 요추(腰椎), 경추(頸椎)가 틀어져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이나 내과 질환을 초래한다. 또 척추를 굽게 하고 하체의 길이에도 영향을 미쳐 몸매관리에도 치명적이다. 고관절 부위 역시 혈액순환이 취약해 무혈성 괴사나 고관절염 등이 발병하기 쉽다.잠룡기신(潛龍起身)이라는 기공 동작으로 골반과 고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보자. 깊은 물 속에 잠긴 용(龍)이 몸을 떨쳐 일어나는 자세로, 변형된 골반을 바로 잡아주고 고관절 부위에 기혈의 순환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 발을 넓게 벌리고 서서, 오른 무릎을 굽히고 왼쪽은 무릎을 편 채 자세를 낮게 앉는다. 동시에 두 손을 가슴 앞에서 교차했다가 오른손은 손목을 꺾어서 머리 위로 높이 올리고, 왼손은 아래로 내려 단전 부위에 놓는다. 상체를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인 채 허리는 세워 왼쪽으로 틀어준다. 이 자세로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하며 잠시 서 있다가 다시 반대편 자세를 취해보자. 곧 골반과 고관절 부위가 시원하게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 좋은 부위의 무릎을 편 자세로 이 동작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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