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장전형(사진) 부대변인은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햇볕정책을 비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에 '구강청정제'와 '바른생활책'을 택배로 보냈다. 이에 대해 "품위 없는, 치기어린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장 부대변인은 이날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입을 세척하라는 의미에서 바른생활책과 구강청정제를 보냈다"면서 "당초 중학생용 도덕책을 보내려고 했으나 구하지 못해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책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15일 YS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면담 직후 논평을 통해 "IMF를 불러 국민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한 YS와 한나라당이 민생과 경제를 걱정하기는 커녕 대통령 흠집내기에만 열중하는 것은 국민 보기에 민망할 뿐"이라면서 "택배서비스를 보내겠다"고 예고했었다. 장 부대변인은 'DJ가 이적행위를 했다'고 비판한 최 대표에게도 "조만간 속 좀 차리라는 의미에서 냉수와 신경안정제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YS와 최 대표의 발언도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전직 대통령에게 구강청정제 등을 보내는 것은 정치를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장 부대변인은 사전에 문석호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이번 일을 상의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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