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올해 'MBC 대학가요제'를 유치키로 결정하자 이를 둘러싸고 학내 구성원간에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서울대 총학생회는 17일 "9월 말 열릴 예정인 '2003 MBC 대학가요제'를 교내 대운동장에서 개최키로 방송사와 협의를 마쳤으며 대동제 일정도 가요제에 맞춰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측은 또 "젊은이들의 건전한 문화의 하나로 꼽히는 대학가요제 개최에 대해 학교측도 허가를 했으며 이미 학장단 회의에서도 통과됐다"고 말했다.
가요제 개최 결정 소식이 알려지자 대다수 학생들은 적극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경영학과 3학년 김모(21)씨는 "학교 특유의 폐쇄적인 이미지 쇄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을 중심으로 "상업성과 오락성이 극에 달한 가요제 개최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행사가 예정대로 열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인문대의 한 교수는 "연구중심 대학을 표방한 학교에서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떠들썩한 대중행사를 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996년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KBS 열린음악회'를 열려다 교수들의 반대로 무산돼 자체 경축행사로 대체된 적이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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