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백혈병을 이겨낸 여자 중학생과 20대 여성이 도보로 국토순례에 나선다.
유효림(14·중학교 2년·대전 중구 석교동)양과 김현지(24·경기 양주군 백석읍)씨는 16일 부산역 광장을 출발해 하루 30㎞씩 걸으며 김해, 대구, 대전, 천안, 수원을 거쳐 31일 서울 대학로에 있는 백혈병 환자 쉼터 '우체국 한사랑의 집'에 도착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도보 행진에는 자원봉사자 3명과 현지씨의 동생(22)이 함께 한다.
두 사람은 백혈병을 이겨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양은 2000년 4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해 2001년 11월 완치됐다. 김씨도 10세이던 1988년 3월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아 5년여 동안 치료를 받고 나은 아픔을 갖고 있다.
"백혈병 환자에게는 병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내 자신이 건강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완치의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유효림). "어렵고 힘든 길이 되겠지만 내 건강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습니다."(김현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의 권유를 받아 도전에 나선 이들은 주요 도시에 있는 우체국 한사랑의 집을 방문해 어린이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할 계획이다.우체국 한사랑의 집에는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이 살고 있다.
부산체신청은 16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이들을 격려하는 음악회를 열고 백혈병으로 치료중인 어린이 4명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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