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와 유럽연합(EU) 간에는 '칵테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전쟁의 발단은 쿠바 주재 프랑스 대사관이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기념해 개최한 만찬에 쿠바의 반체제 인사들을 초청한 것이다. 쿠바 정부가 지난달 반체제 인사 75명을 장기 징역에 처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였다.
쿠바 정부는 유럽 국가들이 이미 경제제재, 문화교류 차단, 정부 고위 관리 방문 계획 취소 등으로 압박을 가해 가뜩이나 신경이 날카로운 차였다. 쿠바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14일의 만찬을 보이코트하고, 앞으로 정부 행사에 유럽 대사관 직원들을 초대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또 앞으로 반체제 인사들을 더욱 가혹하게 몰아 붙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BBC 방송이 이 사태를 칵테일 전쟁이라 표현한 것은 대사관 주최 행사 때 최고 품질의 칵테일과 와인을 내놓는 외교 관례 때문이다. 이 방송은 "칵테일이 외교 분쟁의 씨앗이 된 것은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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