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방학 기간이면 공연장 출구에 모여 있다가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에게 "표 버리실 거면 달라"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음악회 관람을 방학 숙제로 내는 음악 교사가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공연을 보지 않고 표만 얻어 오는 학생들이 많은 것을 안 교사는 공연장에서 사진을 찍어오라거나 팸플릿을 가져오라고 숙제를 업그레이드한다. 그래서 공연기획사에 전화를 걸어 사진과 표, 팸플릿 남은 게 있으면 달라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정도의 정성을 기울이려면 직접 음악회를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엉성하게 급조된 청소년 음악회도 있지만 좋은 기획사와 연주자가 펼치는 믿을 수 있는 청소년 음악회도 많다. 입장권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관람료를 친구들과 노는 데 쓰는 대신 표를 사라고 권하고 싶다.예술의전당 청소년음악회
예술의전당은 11월까지 매달 전낭만주의 시대 거장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청소년음악회를 연다. 19일 열리는 7월 공연은 '드보르작―신세계의 보헤미안!'이란 주제로 드보르작의 '숲의 적막 Op. 68―5',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Op. 95 중 1악장' 등을 연주한다. 첼로 협연은 양성원, 연주는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초중고생 7,000원, 어른 1만2,000원. (02)580―1300
스쿨클래식 2003
스테이지원이 주최하는 '스쿨클래식 2003'은 다양한 기획으로 모두 5회의 공연을 꾸민다. 8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공연 'All That Orchestra―오케스트라를 배우자!!'는 박영민의 해설과 지휘,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스의 연주, 이윤정의 오보에 협연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비제의 '카르멘 서곡' 등 자연의 소리를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곡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8월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After Carmen'은 김주영(피아노), 정유진(바이올린), 이현정(메조 소프라노), 류현승(바리톤), 서완(더블베이스), 심재연(플루트), 코리아 브라스 콰이어 등이 출연해 다양한 편성의 '카르멘' 편곡을 들려준다.
8월11일의 '이성주와 조이 오브 스트링스―Shall we dance?'는 바르톡의 '루마니안 포크댄스', 피아졸라의 '탱고발레' 등을 이성주(바이올린)와 조이 오브 스트링스의 연주, 음악학자 김춘미씨의 해설을 곁들어 들려준다. 8월12일 영산아트홀로 자리를 옮겨 열리는 '해피 바로크 데이'는 허희정(바이올린), 허윤정(첼로), 허진선(쳄발로) 등 허 트리오가 쿠프랭의 '콘서트 소품', 베라치니 '소나타 e단조' 등 듣기 힘든 바로크 음악을 소개한다. 8월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영국의 황실 음악' 오자경(해설 및 오르간, 쳄발로), 이호교(콘트라베이스), 성필관(오보에), 박승희(바로크 테너), 임시원(트럼펫)의 연주로 엘가, 헨델, 존 다울랜드, 퍼셀 등 영국 대표 작곡가의 작품들을 감상한다. 1만∼1만5,000원. (02)780―5054
2003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가협회가 주최하는 이 음악회는 8월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소리울 앙상블과 송원석(테너),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 등의 연주와 서울시향 기획실장 오병권의 해설로 '숭어'를 주제로 한 곡들을 모은 1부 '숭어가 뛰노는 클래식의 강물'과 '클래식과 캐롤로 듣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주제의 2부로 진행된다. 8,000∼1만5,000원. (02)3665―6245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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