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초대장을 받은 행크 블레이록(22·텍사스 레인저스)이 대타 역전 결승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6연승을 이끌었다.16일(한국시각) 미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제74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는 8회말 블레이록의 역전 투런홈런에 힘입어 내셔널리그팀을 7―6으로 꺾고 1997년 이후(1차례 무승부 포함) 6연승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역대 전적에서는 내셔널리그가 40승2무32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전날 홈런레이스 1위에 오른 개럿 앤더슨(애너하임 에인절스)은 홈런 1개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위를 떨쳐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올스타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아메리칸리그가 4―6으로 끌려가던 8회말. 베론 웰스의 1타점 적시2루타로, 1점차로 추격한 아메리칸리그 마이크 소시아감독(애너하임 에인절스)은 계속된 찬스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 트로이 글로스(애너하임 에인절스) 대신 빅리그 2년차인 블레이록을 대타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후 올해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블레이록은 올스타전에 첫 출전한 신예. 즐비한 스타들 틈에 끼어서 벤치를 지키고 있던 블레이록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순간에 올스타전 첫 타석을 맞았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3리, 14홈런, 48타점으로 텍사스의 주전 3루수를 꿰차고 있는 블레이록의 상대는 지난 시즌 39차례의 세이브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특급 소방수 에릭 가니에(LA 다저스)였다. 5―6으로 따라붙은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블레이록은 볼카운트 1―3에서 가니에의 제5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블레이록은 역대 올스타전 첫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13번째선수로 기록됐다.
아메리칸리그는 3회말 선두타자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의 볼넷과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는 5회초 토드 헬튼(콜로라도 로키츠)이 무사 1루에서 일본인투수 하세가와 시게토시(시애틀 매리너스)를 두들겨 투런홈런을 뽑아내는 등 5안타, 볼넷1개를 엮어 순식간에 5―1로 역전시켰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는 6회 앤더슨의 2점포로 3―5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후 양팀은 7회 솔로홈런 한방씩을 주고 받은 뒤 결국 8회 아메리칸리그가 3점을 뽑아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한편 아메리칸리그는 이날 승리로 올스타전에서 승리한 리그가 월드시리즈 7경기 가운데 1, 2, 6, 7차전을 홈경기로 치를 수 있는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또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와 이치로는 각각 2타수 1안타와 2볼넷, 1득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