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도 우량주에 대한 장기 배당투자 시대가 본격 개막된다. 증권거래소는 15일 배당 실적이 좋은 상장기업의 주가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한국배당주가지수(KODI)를 개발, 21일부터 종합주가지수(KOSPI)와 함께 발표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에 맞춰 관련 상품도 잇달아 출시할 전망이다.배당지수는 주식시장의 장기 수요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대표적 정책사업이다.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우량 종목을 선정해 한데 모음으로써 해당 종목 및 관련 펀드에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자산운용기관의 신규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배당지수 산출은 현재 종합주가지수 산출방식과 동일한 시가총액방식이 적용된다. 즉 배당지수에 속하는 50개 종목을 산출해 시가총액을 합산한 후, 이를 기준일(2001.7.2)의 시가총액(기준지수 1,000포인트)과 비교하게 된다.
배당지수 편입종목은 상장사 중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성(자기자본이익률 산업별 상위 60% 이내), 시장 대표성(시가총액 상위 30% 이내), 유동성(거래대금 상위 40% 이내)이 있는 종목 중에서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연간 현금배당금을 점수화해 그 순위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6월말 현재 배당지수의 실질 배당수익률은 5.7%로 해당 시점의 은행권 신규 수신금리(4.2%)를 상회하며, 실질 배당성향도 40.6%에 달해 선진국 수준인 30%를 웃돈다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배당지수 시가총액은 158조7,810억원, 거래대금은 200조4,010억원으로 비중이 각각 57.12%, 36.94%에 이르렀다. 지난 14일 현재 배당지수는 1,307.22로 지수산출 기준일 보다 30.7%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0.7%, KOSPI 200 상승률 25.8%를 모두 상회했다.
증권거래소 정경수 정보통계부장은 "배당지수를 발표함으로써 배당을 통한 주주 중시 경영 문화를 확산시키는 한편 투자자에게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 개발과 장기 보유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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