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명예퇴직금과 여유자금 2억5,000만원을 정기예금에 투자해 만기가 다 됐지만 아직까지 재투자 대상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은 매달 100만원씩 이자를 받아 그럭저럭 생활비로 충당했지만 그 동안 예금금리가 크게 하락해 매달 80만원을 받기도 힘들게 됐습니다. 노후자금을 무작정 주식에 투자할 수도 없고, 부동산에 투자하자니 막차를 타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안전하면서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소개해 주십시오.(김기식·53·서울 강동구)
주식투자를 하자니 원금손실 가능성 때문에 불안하다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해보자.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내자 금융권에서는 주가와 관계된 여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의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ELD),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투신사의 주가연계증권펀드(ELF)가 바로 그런 상품들이다.
은행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
ELD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정기예금 이자율이 결정된다. 만기까지 놔두면 원금보장과 예금자 보호는 물론 주가변동에 따라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도 있다. 투자자가 1,000만원을 투자한다면 은행은 950만원 정도는 정기예금에 넣어 1년 후 이자를 포함해 원금이 되도록 하고, 나머지 50만원 정도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주가지수 옵션 등에 투자해 정기예금 이상의 초과수익을 올린다.
만약 옵션투자가 성공해 막대한 이익을 내면 고객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게 되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원금은 까먹지 않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큰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통 1주일이나 2주일 동안 한시 판매되며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보다 2∼4배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 65세 이상은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비과세되는 생계형 저축으로 가입할 수 있다.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
투신사의 '주가연계증권펀드'
주가연계증권(ELS)은 대부분의 금액을 안전한 국공채 등에 투자해 원금을 보전하면서 나머지 일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주가지수연동 정기예금처럼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보장되고, 주가가 오르면 증권사가 보장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투신사에서 내놓은 주가연계증권펀드(ELF)는 증권사가 발행한 ELS를 편입한 펀드로 생각하면 된다. 이 상품은 채권투자를 통해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ELS를 펀드에 편입해 채권투자 수익률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 상품은 증권사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투자시 주의점
ELD와 ELS는 주가가 반대로 가더라도 원금이 보장되고, 특히 ELD는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 ELF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투신사가 초우량 채권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금리의 대폭등과 같은 이변이 없는 한 원금을 손해 볼 가능성은 없다. 게다가 ELF는 1년 이상 투자를 하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게는 ELF가 유리하다.
또 ELD와 ELF는 중간에 해약이 가능하지만 ELS는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ELD와 ELF에 가입한 후 중도에 환매를 할 경우에는 원금보장이 적용되지 않으며, 높은 중도해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므로 반드시 1년 이상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서 춘 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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