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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느껴보세요" 주제없는 전시회 <쉿!> 내달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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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느껴보세요" 주제없는 전시회 <쉿!> 내달 17일까지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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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상이 'PLS, Be quiet… <쉿!> ' 두 번째 전시를 12일 개막했다. 8월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내용보다 선언과 주제가 앞서는 전시가 아니라 작가나 작품을 묶는 공통된 주제 없이, 제목처럼 '조용히' 작품의 완성도와 관람객의 감성에만 호소하겠다는 기획전이다.30·40대 젊은 작가 8명이 낸 인물화, 추상화, 인체 조각, 인터랙티브 영상 등 20여 점은 이런 의도대로 아주 느슨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 한 구석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는, 또 작가 스스로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것들이라는 점은 닮았다.

전체적 분위기는 매우 어둡고 고요하다. 임만혁, 원혜연의 인물화는 인간의 어둡고 소외된 측면을 들춰낸다. 5m가 넘게 인체가 길게 늘여져 허공에 떠있는 이환권의 조각은 착시 현상까지 일으킨다. 못쓰게 된 나무 서랍이나 책장을 재조립하는 차경화의 작업은 매끈하게 치장한 현대인들에게 위선을 벗기를 종용하며, 우리의 기억과 무의식을 다시 찾아가려 한다. (02)730―0030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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