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상이 'PLS, Be quiet… <쉿!> ' 두 번째 전시를 12일 개막했다. 8월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내용보다 선언과 주제가 앞서는 전시가 아니라 작가나 작품을 묶는 공통된 주제 없이, 제목처럼 '조용히' 작품의 완성도와 관람객의 감성에만 호소하겠다는 기획전이다.30·40대 젊은 작가 8명이 낸 인물화, 추상화, 인체 조각, 인터랙티브 영상 등 20여 점은 이런 의도대로 아주 느슨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 한 구석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는, 또 작가 스스로의 내면의 목소리에 충실한 것들이라는 점은 닮았다. 쉿!>
전체적 분위기는 매우 어둡고 고요하다. 임만혁, 원혜연의 인물화는 인간의 어둡고 소외된 측면을 들춰낸다. 5m가 넘게 인체가 길게 늘여져 허공에 떠있는 이환권의 조각은 착시 현상까지 일으킨다. 못쓰게 된 나무 서랍이나 책장을 재조립하는 차경화의 작업은 매끈하게 치장한 현대인들에게 위선을 벗기를 종용하며, 우리의 기억과 무의식을 다시 찾아가려 한다. (02)730―0030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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