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위기 재발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LG카드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집하고 있어 국내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15일 증시에서 LG카드는 끊임 없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덕분에 4% 가까이 상승하며 2만2,000원대를 회복했다. LG카드 주가는 카드채 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5월 말 1만2,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증자 성공과 카드채 시장 안정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한 달여 만에 50% 넘게 올랐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지난달 2일(당시 종가 1만6,400원)부터 전날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31일간 연속 LG카드를 순매수, 39%였던 외국인 지분율을 44.08%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러브 콜'은 카드주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출발한다.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카드 위기 탈출론'을 잇따라 내놓고, 하반기부터 경영상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주가 상승에 한 몫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올해 연간으로는 7,02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분기실적이 4분기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악화되는 2003년 예상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많은 투자가들이 2004년 실적도 염두에 두고 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를 카드주에 대한 투자매력 회복으로 받아들이기에는 펀더멘털 (경제 기초체력) 측면에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있고 최근 카드대란이 사라진듯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기대가 과도하다"며 "카드 연체율이 여전히 증가하고 유동성 위기 해소 및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도 어두운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동안 후순위 전환사채 3,000억원 어치에 대한 공모청약을 접수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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