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대에 쇼핑과 여가를 즐기는 '올빼미 쇼핑족'이 늘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도심 쇼핑센터가 여름 열대야를 피하기 좋은 장소로 부상하면서 야간 쇼핑이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심야 쇼핑은 무엇보다 부부가 함께 여유롭게 쇼핑과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백화점, 할인점, 패션 쇼핑몰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전용 쇼핑몰 외에도 멀티플렉스 극장, 푸드코트, 액세서리점, 서적코너, 팬시용품점, 전자오락실 등 다양한 문화 레저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따라서 쇼핑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과 오락, 레저, 먹거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더구나 이 시간대는 손님이 적어 쾌적한 쇼핑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신선식품 등을 파격 할인 판매하고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유통업체들은 올빼미 쇼핑족이 늘어나자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며 '심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국내 할인점은 24시간 전일 영업이나 야간 연장 영업시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신선식품 '떨이 할인전'이나 특정 시간대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반짝 세일'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올빼미 쇼핑족을 유혹하고 있다. 이로 인해 7월 대다수 할인점의 오후 6시 이후 매출은 낮 시간대 매출의 2배를 넘어 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7월부터 야간 고객 확보를 위해 오후 8∼9시 사이에 신선식품을 30∼40% 할인 판매하는 '타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당일 완판용 상품을 50% 이상 대폭 할인하는 '떨이 타임 서비스'를 7월부터 새로 실시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수도권과 지방 대형 점포의 가전 매장에서는 홈시어터를 통해 최신 영화를 보여주는 '즉석 영화관'을 열고, 서적코너에 간이 의자를 배치하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영등포, 대구성서점 등 4개 점포에서 종일 영업을 실시해온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심야 매출이 늘자 최근 서울 상암동 아시아드점까지 확대하고, 나머지 21개 점포는 영업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매일 오후 1시와 5시 두 차례에만 특정 상품을 50% 싸게 팔던 '타임세일'을 최근에는 점포별로 오후 9∼ 11시 사이에 한번 더 추가 실시하고 있다. 또한 쇼핑객이 가장 몰리는 오후 10시에서 자정 사이의 영업 인력을 10% 충원해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7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전국 30개 점포 중 11개가 1시간 늘어난 자정까지 연장 했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한 달간 롯데마트 전점포에서 오후 10시 이후 신선식품, 정육, 식품류를 정상 가격의 50% 이하로 판매하는 '심야 절반가 서비스' 행사를 진행한다. 또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오후 8시 이후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일별 아이스크림 300개를 무료로 나눠준다. 이밖에 야외 음악회와 심야 영화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
그랜드마트는 6월부터 오후 8시 이후 쇼핑 고객에게 구매액에 따라 장바구니, 무료 식품구매권, 재활용비누, 신라면 등의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11일부터는 8시 이후 일일 판매하는 일별 초특가 상품전을 열어 생식품과 공산품을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일부 점포에서 24시간 영업을 해온 킴스클럽도 심야 쇼핑객을 위해 같은 가격에 동일 제품을 하나 더 주는 '야간 원+원 행사'를 비롯해 '야간 초특가 상품전', '타임서비스' 등의 행사를 연다.
남대문과 동대문 쇼핑몰들도 야간 쇼핑족 끌어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남대문 메사는 1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야외광장에서 인형극, 가요제, 어린이 댄스경영대회, 연예인 흉내내기, 야외 콘서트 등의 특설 무대를 연다. 이 기간 바캉스 상품을 5∼20% 할인해 주며, 캐리비언베이 이용권, 호텔 숙박권, 콘서트 티켓 등도 나눠준다.
밀리오레는 6월말부터 9월초까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명동점과 동대문점의 야외 무대 이벤트 시간을 1시간 연장키로 했다. 또 16일부터 댄스 경연대회, 노래 장기자랑, 북해도 북공연 등 다양한 야외 이벤트를 진행한다.
두타도 하계 시즌 동안 언더그라운드 록 밴드 공연인 '락생락사 페스티벌'을 비롯해 댄스와 노래 공개 경연을 연다. 8층 이벤트홀에서는 영화 시사회, 단편 영화제, 사진전 등의 행사도 진행한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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