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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내일 티오프/우즈도 엘스도 아니다 최고의 적은 바람과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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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내일 티오프/우즈도 엘스도 아니다 최고의 적은 바람과 그린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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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을 끼고 있는 황량한 벌판에 소금기를 머금은 채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닷바람, 무릎까지 빠지는 거칠고 깊은 러프로 둘러싸인 좁은 페어웨이와 빙판처럼 단단하고 빠른 그린. 링크스코스에서 벌어지는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는 자연을 상대로 한 생존게임이다.'디 오픈(The Open).'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뜻의 공식대회 명칭을 갖고 있는 최고(最古)의 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00만달러)이 17일(한국시각) 밤 개막된다. 무대는 잉글랜드 남부해안가에 위치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골프장(파71·7,106야드). 12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을 유치한 단골개최지로 그렉 노먼이 우승했던 93년 대회이후 꼭 10년만에 대회를 개최한다.

누가 '클라레 저그(우승자에게 주는 은제 술주전자로 프랑스산 적포도주를 의미)'의 132번째 주인이 될까.

우승후보 1순위는 단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최근 웨스턴오픈에서 시즌 4번째 우승을 거두며 건재를 확인한 우즈다. 우즈는 지난해 최악의 성적(81타)으로 망신을 당한 경험과 최근 4차례 메이저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못한 부진을 3년만의 정상 탈환으로 한꺼번에 씻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로열세인트조지골프장을 처음 접해 본 우즈는 일찌감치 연습라운드에 나서는가 하면 93년 브리티시오픈 경기장면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우즈의 브리티시오픈 정복은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93년 그렉 노먼에게 브리티시오픈 사상 최저타(13언더파) 우승을 헌납한 로열세인트조지골프장은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코스개조작업을 거쳤다. 13일 찰스 하우웰 3세와 연습라운드를 가진 우즈는 "그때와는 너무 다르다. 어디로 공을 보내야할 지 모르겠다"며 코스 공략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챔피언인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타이틀방어 의지도 만만찮다. 엘스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제패를 발판으로 황제 자리를 넘볼 만큼 기량과 정신력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대회 직전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여유있게 정상을 차지하면서 링크스코스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놓은 엘스다.

한편 최경주(33·슈페리어)도 4번째 브리티시오픈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에 들면서 처음 출전하는 든든한 후배 허석호(30·이동수패션)와 함께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컷통과가 일차목표. 그러나 99년 무명의 우승자 폴 로리(영국)처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기회가 오면 당차게 밀어붙인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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