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탄 사나이' 김대의(29)가 K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성남 차경복 감독은 경기직전 김대의에게 "뛸 수 있겠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그러자 곧바로 "후반에 30분 정도만 뛰게 해주세요"라는 대답이 날아왔다.
김대의의 부상투혼이 성남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대의는 지난해 K리그에서 17골 2어시스트로 성남을 3관왕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후반 19분 샤샤 대신에 교체 투입된 김대의는 사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 3월 왼쪽 무릎을 다쳐 5월17일 전남전에서 올시즌 첫 출장한 그는 최근 왼쪽 무릎에 통증이 재발, 지난 12일 K리그 수원전에도 결장했었다.
그러나 김대의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속에서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 조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대의는 1―1 무승부로 끝날 듯 하던 후반 인저리 타임때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첫 승을 견인, 차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대의로서는 부활을 신고하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김대의는 "폭우가 내려 힘들었지만 30분 정도는 누구보다 잘 뛸 자신이 있었다"면서 "결승골을 뽑은 만큼 앞으로 팀이 우승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차감독은 "김대의가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넣지 않으려 생각했지만 30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출전을 강력히 요청해 들어주게 됐다"면서 "역시 마음에 드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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