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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무턱대고 약만 먹다간 만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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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무턱대고 약만 먹다간 만성화

입력
2003.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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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후부터 변비가 생긴 주부 이씨. 20년동안 시원하게 변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변비에 좋다는 음식을 섭렵하다시피 하지만 그 때뿐. 약도 여러가지를 먹어보았지만 효과는 점점 떨어지기만 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5∼20%가 경험하는 변비는 잘 낫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이 많다. 원인이 매우 복잡하고, 그 유형에 따라 치료도 달라져야 하지만 이씨처럼 혼자 이런 저런 약물에 의존하다 만성화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대장협착, 게실염, 당뇨나 갑상선기능장애 같은 내분비질환 등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을 제외한 90% 이상의 변비는 일시적으로 식사량이 너무 적거나, 대장의 운동이 떨어지거나, 변이 빠져나가는 직장부분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것으로 분류된다.다이어트때문- 식습관 바꿔야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의 경우 대변이 만들어질 만한 충분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활동량도 적어 흔히 변비가 생긴다. 만성화하지 않은 단계에선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만 바꿔도 나아진다. 하루 30g 이상의 섬유소를 섭취해야 하며 물을 8잔 이상 충분히 마시도록 한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말고 사과 배 등 과일, 현미 보리 등 잡곡, 야채와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고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도록 한다.

운동성이 떨어진 대장-섬유질 섭취

일반적으로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18∼72시간. 대장운동이 저하돼 72시간 이상 걸리면 배변의 횟수가 주는데 이를 서행성 변비라 한다. 노인이나 오래 누워 지내는 환자, 위하수나 대장하수가 있는 사람에게 많다. 변이 굵고 딱딱하며 배를 만져보면 왼쪽에서 변이 만져지기도 한다. 섬유질이 많은 현미 양상추 당근 오이 고구마 감자 토란 등 식품이나 차전자씨 해초 한천 등을 원료로 한 부피형성완화제를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섬유질은 대장에서 자신의 무게보다 40배나 되는 물을 흡수하면서 부피가 커져 변을 배출하도록 한다. 또는 마그네슘염 나트륨염 락툴로오즈 솔비톨 등 대장에서 물이 분비되도록 자극하는 삼투성 완화제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중 자극성 완화제는 남용하면 오히려 대장기능을 해치므로 단기간 최소한으로 써야 한다.

직장에 걸린 변비-자세 바꿔라

대장은 잘 움직이는데 항문으로 빠져나가는 직장 부분에서 근육, 신경 등 문제로 대변이 배출되지 않는 변비도 있다. 변이 묵직하게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특징으로, 골반폐쇄성 변비라 한다.

최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와 김창섭내과의원 김창섭 원장은 이러한 변비환자에게 재래식 화장실에서의 배변자세가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팀은 32명의 골반폐쇄성 변비환자를 대상으로 좌변기에 앉은 자세, 좌변기에 앉아 발판에 발을 올리고 앉은 자세, 재래식 화장실에서처럼 웅크린 자세에서 항문과 직장의 각도를 측정한 결과 각각 95도, 99도, 118도로 조사됐다. 각도가 클수록 꺾이는 부분이 완만한 것이어서 배변이 쉬워진다.

기본적으로 골반폐쇄성 변비 환자는 약물보다 배변훈련이 효과적이다. 변비클리닉이 있는 병원에서 바이오피드백이라는 기기를 이용, 환자가 모니터를 보면서 직장의 감각 조절을 터득하는 훈련법이다.

이밖에 심한 만성 변비인 경우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도 받을 수 있다. 먼저 변비클리닉을 찾아 변비의 유형을 정확히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조용균 교수·한솔병원 김경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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