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를 능가할 꿈나무다."백록기 고교축구대회가 열린 13일 제주공설운동장에서는 17살 차세대 멀티플레이어 백승민(백암종고2·사진)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민은 중경고와의 예선 2차전에서 이천수를 연상케 하는 빠른 순간동작과 돌파로 상대 문전을 휘저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인 백승민은 11일 초지고와의 예선 1차전에서도 각각 왼쪽과 오른쪽 터치라인을 파고들며 완벽한 찬스를 엮어내 2―1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백승민은 "국내 프로팀에 입단, 실력을 연마한 뒤 유럽 빅리그에 진출해 한국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며 경기 후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당초 다음달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U17)에 대비, 13일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던 백승민은 15일 강호 안동고와의 16강전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한다. 대표팀에선 주로 왼쪽 윙백을 맡지만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4―0 승)에서 쐐기골을 뽑아내는 등 킬러의 자질도 타고 났다. 중3때인 2001년 11월 용인 FC의 테스트를 통과한 뒤 본격적인 축구 수업을 받아온 백승민은 "스피드와 돌파는 자신있다"며 "2006독일월드컵에서 뛰기 위해 기본기부터 착실히 쌓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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