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산업은 브레이크가 없다'.10여년 전만 해도 미약한 규모의 보잘 것 없는 분야로 취급되던 교육산업이 21세기 지식경제 사회로 접어들면서 거대한 황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투자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고, 두뇌는 거대산업을 이끄는 주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교육의 패러다임도 학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급속히 움직이고 있다. '교육의 공급자= 국가와 학교' 시대는 지났다. 민간 기업과 외국대학들이 앞다퉈 국내 교육의 공급자로 등장하고 있다. 평생교육이 뿌리를 내리는 교육 현장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시장 규모 급팽창
세계적으로 교육산업을 어디까지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시장규모는 한 국가 국민총생산(GDP)의 10%내외로 보는 게 정설이다.
미국은 GDP의 8% 정도인 8,000억달러 정도를 교육산업시장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산업의 경우 적게는 55조, 많게는 60조 가량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국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999년 기준 국내 사교육비 규모는 30조1,000억원대로 추정됐고, 한국교육개발원은 29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사교육 부문만 해도 연간 30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으로 팽창한 셈이다. 산업연구원측은 올 연말께는 국내 교육산업 규모가 45조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이버 시장과 학습지가 주도
국내 교육산업에서 사이버시장의 급성장은 단연 눈여겨볼 만하다.국내에서도 디지털혁명이 일면서 시장규모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전체 사이버교육 시장규모는 지난해 5조원 규모에서 3년후인 2005년에는 1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교육 사이트도 현재 1,000개가 넘고, 개설된 강좌는 1만여개에 달할 정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는 이야기다. 학습지 전문기업들의 기세도 꺾일 줄 모른다.현재 회원은 800만명 가량. 2∼5세 대상의 영·유아 학습지시장만 해도 올해 4조원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측은 내다보고 있다. 대교를 선두로 한 학습지 업체들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미국 중국 등 외국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앞다퉈 설립, 동포와 현지인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교육산업, 보다 활성화 돼야
전문가들은 교육산업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 독점의 교육시스템이 극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을 개방해 상당 부분을 민간 교육기관에 넘겨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은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향후 교육산업은 민·관의 경쟁체제로 이어져야 질 높은 교육과 함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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