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구하거나 소매치기 등 범인을 뒤쫓다 목숨을 잃은 의사자(義死者)들을 기리는 기념표석이 처음으로 서울시내에 설치됐다.서울시는 '의사상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2년 7월 고려대 교우회관 앞길에서 소매치기범을 추적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려대 학생 장세환(당시 26·4년)씨 등 의사자 3명을 선정, 의행장소 근처에 기념표석을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기념표석이 실치된 의사자는 장씨를 비롯해 93년 중랑천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익사한 김태훈(당시 14세·석관중3)군과 98년 버스탈취범을 제지하다 차량에 치여 숨진 신형수(당시 26·고려대4년)씨 등이다.
15일 제막식을 갖는 장씨의 기념표석(사진)은 고려대 종합생활관 앞 광장에, 김씨의 기념표석은 중랑구 묵2동 묵동수림공원, 신씨의 기념표석은 광진구 자양2동 618 횡단보도 옆에 각각 세워졌다.
시 관계자는 "의사자로 지정된 24명 가운데 의행 장소가 서울이고 가족이 서울에 거주하는 의사자 3명을 기념표석 설치 대상자로 선정했다"며 "의인에 대한 기념표석을 지속적으로 설치해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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