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청주, 울산, 익산, 온산 등 4개 사업장 노동조합의 파업이 9일째 계속되면서 사측이 직장폐쇄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LG화학이 직장폐쇄를 단행할 경우, 참여정부에서 첫번째 대기업 직장폐쇄 사례가 된다.LG화학은 "4개 사업장 노조의 파업이 점차 과격화함에 따라 지금까지 피해액만 1,000억원에 달하고, 부품 및 원료를 공급 받는 자동차·전자·건설 등 관련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면서 "거래선의 생산차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장폐쇄를 고려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LG화학 울산 사출공장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면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범퍼류, 내장재, 스티어링 휠 등의 공급이 중단돼 자동차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2차전지, 편광판 등 첨단 정보전자소재를 생산하는 청주공장의 파업으로 인해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휴대폰 및 TFT-LCD 등의 생산도 지장을 받게 된다.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할 경우 노조원들은 공장출입이 제한되며 사측은 사무직등 비노조원들을 동원해 조업을 재개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노조가 기본급 대비 22.45%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등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되더라도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