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등 지음 철학아카데미 발행·1만5,000원본격적인 철학 전문 서평지로 나오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아카필로'(편집인 이정우 녹색대 교수)가 최근 출간됐다. 격월간으로 7호까지 내고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중단됐던 '아카필로'는 이번 복간호에서 발행 주기를 반년간으로 바꿨다. 대신 분량을 늘리고 체제를 서평 위주로 새롭게 했다.
이정우 교수는 200자 원고지 400장 분량의 특집 '노마디즘과 꼬뮤니즘'에서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의 고원'과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을 비교 분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천의 고원'을 참고하고 있는 '제국'에서 저자들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생산 개념을 '표면적이고 일시적으로만, 즉 유동적인 사건으로 차 있는 혼돈스럽고 비결정적 지평으로서만' 다루었음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것은 '유동'의 한편에서 '기계'를, 또 '사건'을 다루면서 '계열화'를 다루는 들뢰즈와 가타리 사유의 틀을 부정확하게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서평 대상이 된 책들은 '노장철학'(정세근 충북대 교수 지음) '주희의 철학'(천라이 베이징대 교수) '지각의 현상학'(메를로-퐁티·류의근 신라대 교수 옮김) '비트겐슈타인이 살아있다면'(이승종 연세대 교수) 등이다.
또 미셸 푸코의 '주체의 해석학'과 피어슨 영국 워윅대 교수가 쓴 '베르그송과 잠재적인 것' 등 해외 서적에 대한 평도 실렸다. '아카필로'는 후원인단의 도움으로 발간된다. 이번 호 발행도 가정주부, 간호사, 공무원, 엔지니어, 대학 강사 등으로 직업을 밝힌 10여명의 후원인단이 얼마씩 낸 덕이 컸다. 문의 (02)722―2870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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