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11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북한의 밀사가 서울에 파견됐다고 주장, 소동이 빚어졌다.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지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진 사람이 서울 하얏트 호텔에 머물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 총선 전에 김정일 위원장이 답방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종의 거래가 진행되고 있으며, 총선에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이 밀사라고 지목한 인물은 북한 사람이 아니라 북측 당국자들과 친분이 있는 버클리 대학 한국학 연구소 부소장인 토니 남궁(58·사진)박사인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이 전햇다. 하얏트 호텔에 따르면 남궁 박사는 이날 오전 10시 체크 아웃한 뒤 호텔을 떠났다.
정부 소식통은 "남궁 박사는 미국 민주당 인사들과 북측 인사, 특히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한성렬 차석대사 등과 친분이 깊고, 지난해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방북 때도 통역으로 동행했다"면서 "그러나 밀사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 장관급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신라호텔 프레스센터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해명에 진땀을 뺐고, 청와대까지 부인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대표단은 전원 신라호텔에 투숙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도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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