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매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할인점 매출도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전자제품 등 내구소비재에 이어 전통적으로 경기에 둔감했던 식품·생활용품 등 생필품 소비도 급감, 국민들이 기본적인 지출에까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10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6월 대형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5월에 비해 4.6% 감소, 지난 2월 마이너스 13.7%에 이어 5개월째 감소세다. 상품군별로는 세일행사로 인해 명품만 1.4% 증가했을 뿐, 잡화·식품·의류 등 다른 모든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또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구매객수도 1.4% 감소했고, 구매고객 1인당 구매단가도 지난해 5만3,055원에서 5만1,337원으로 3.2% 줄었다.
이와함께 지난 5월 4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던 할인점 매출도 6월 6.3% 줄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구매객수는 3.1%, 1인당 구매단가는 3.2%씩 줄었다. 특히 5월에 3.6%, 2.2%씩 증가했던 식품과 가정·생활용품 매출마저 각각 4.2%, 2.9%씩 감소, 국민들 사이에 '덜 먹고, 덜 쓰는' 현상이 오히려 심화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매출부진으로 유통업체들이 판촉행사보다 수익성 위주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어 7월에도 백화점이 3.9%, 할인점이 0.7%씩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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